"올 단풍놀이는 미니밴을 타고 가볼까"

미니밴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니발 카렌스를 필두로 최근 나온 트라제XG까지 차가 없어서 못팔 지경
이다.

넓은 실내공간에 높은 경제성, 출퇴근과 레저를 병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꽉 붙잡아 놓고 있다.

가족동반 나들이나 휴가철 여행에는 사실 미니밴만큼 좋은게 없다.

출퇴근에도 부담이 없고 자영업자에게는 훌륭한 "동업자"다.

국내 업체의 미니밴은 모두 다섯종류.

현대의 트라제XG와 싼타모, 기아의 카렌스 카스타 카니발 등이 그들.

여기에 올 연말이나 내년초 대우의 레조가 가세한다.

선택의 폭이 무척 넓어졌다.

이제야 자신의 구미에 맞는 차종을 고를 수있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차를 골라야 할까.

저마다 합리적인 다목적성과 경제성, 높은 품격을 자랑한다.

얼핏 봐서는 구별이 잘 안된다.

그러나 차의 용도와 가격 성능을 꼼꼼히 따져 봐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다.

가장 인기있는 LPG 사용 차량을 기준으로 비교해 본다.

<> 어떤 차가 나에게 맞는가 =미니밴은 용도가 우선이다.

주차장이 작은데 큰 차를 사서는 부담스럽고 다목적으로 사용하려는데
작은 차를 사면 낭패를 본다.

차 크기는 카니발-트라제XG-카스타.싼타모-카렌스.레조 순서다.

승용차로 따지만 카니발과 트라제XG는 중대형급 이상, 카스타와 싼타모는
중형, 카렌스와 레조는 준중형 수준이다.

카니발은 트라제XG보다 20cm 길다.

폭과 높이도 15cm, 20cm씩 넓고 높다.

물론 트라제XG도 작은 차가 아니다.

앞뒤 길이를 볼 때 카스타에 비해 12cm가, 카렌스에 비해 25cm가 더 길다.

폭이나 높이도 같은 비율로 차이가 난다고 보면 맞다.

이런 차는 전적으로 레저용을 원하거나 늘 큰 짐을 싣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에겐 제격이다.

다소 운전하기에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타보면 예상
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두 차의 장점은 3열 시트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다른 차들은 3열에 어린이가 타도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카스타와 싼타모는 독자모델이 아니다.

미쓰비시 샤리오가 기본 베이스다.

다소 올드패션한 분위기다.

그러나 카니발 트라제XG는 너무 크다 싶고 카렌스나 레조는 너무 작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에겐 제격이다.

카렌스와 레조는 소형이어서 승용차에서 선뜻 미니밴으로 차를 바꾸어 타길
꺼리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다.

외관에서 승용차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실내는 다르다.

작은 체구지만 실내공간도 제법 넓직하다.

가족수가 많지 않으면 레저용으로도 충분하다.

카렌스 자동변속기 차량은 변속기가 운전대에 달려 있어 앞좌석에서도
뒷좌석을 오갈 수 있다.

좌석의 활용도도 눈여겨 봐야 한다.

좌석을 카니발처럼 1백80도 회전할 수 있는 차가 있는가 하면 전혀 좌석
배치를 바꿀 수 없는 차도 있다.

<> 가격 비교 =LPG 기본모델만 놓고 볼때 카렌스 7인승 GX 모델이
1천1백50만원으로 가장 싸다.

레조도 카렌스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변속기와 에어콘이 기본사양으로 장착된 트라제XG 9인승이
1천9백1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그러나 카니발 파크 9인승에 자동변속기와 에어컨을 옵션으로 얹으면
1천9백20만원이 돼 트라제XG보다 오히려 10만원 비싸진다.

카니발 9인승은 또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모델도 갖고 있다.

디젤은 통상 LPG보다 연비가 두배이상 높다.

현대는 이 때문에 내년중 가솔린보다 값이 싼 디젤 모델을 장착한 7인승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렌스 다음으로 저렴한 차종은 싼타모로 1천2백65만원이고 카스타의 최저
가격은 1천4백30만원이다.

<> 출력및 연료탱크용량 =트라제XG 9인승(1백60마력)이 동급 최대출력을
자랑하고 있다.

배기량이 2천7백cc로 가장 크다.

카니발 9인승은 1백50마력, 카렌스 7인승은 1백8마력이다.

카스타와 싼타모는 82마력 수준.

그러나 연료탱크는 카니발이 72l로 트라제XG의 65l보다 크다.

나머지 미니밴들은 대부분 60l 이하다.

< 조일훈 기자 ji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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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밴 Q&A ]

Q) 내년부터 미니밴 등 7~10인승 승합차도 승용차로 분류돼 세금이 많이
오른다는데.

A) 아니다.

승용차로 분류되는 것은 맞지만 각종 세금 적용은 2004년말까지 유예됐다.

2005년 이후에도 세금이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오른다.

적어도 5년간은 세금이 지금과 같다는 얘기다.

오히려 승용차 적용을 받아 보험료가 싸진다.

다만 세금이 5년뒤 오르게 돼 있어 중고차 값은 갈수록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가솔린차에 비해 LPG차 유지비는 얼마나 싼가.

A) 휘발유 값이 l당 1천2백50원이고 LPG는 l당 3백50원이다.

LPG 값이 휘발유 값보다 올랐고 LPG차 연료소모가 다소 헤프다고 해도
3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

Q) 승용차로 분류돼도 계속 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나.

A) 아직은 결정난 것이 없다.

정부 일각에서 7~10인승 승용차에 LPG를 연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형평성의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쉽게 결론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