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남긴 역사의 기록물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는 모습, 레이건 미대통령 저격현장 등 20세기의
역사적 사건들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는 "퓰리처상 사진대전"이 서울에서 다시
열린다.

23일부터 12월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지난해 12월 서울전을 시작으로 인천 대전 광주 부산 대구 등에서 가진 순회
전시회가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이번에 앵콜전시회를 갖게 된것.

출품작은 1942년 이후 올해까지 퓰리처상을 수상한 1백30여점.

한국전 당시 부서진 대동강다리를 건너는 피난민들, 69년 사이공의
처형장면, 72년 월남전중 폭격의 화염을 피해 거리를 질주하는 발가벗은
소녀, 94년 수단의 굶주린 소녀 등 순간 순간 포착된 역사의 현장과
사회상들을 담은 사진들이 내걸린다.

퓰리처상 작품들은 카메라맨들이 정열과 목숨을 바쳐 만들어낸 용기의
산물이다.

72년 "다카의 잔혹한 광경"으로 수상한 AP통신사의 미쉘 로랑은 취재중
북베트남군에 의해 살해되었다.

80년 "이란의 정의와 숙청"을 담은 수상자는 "요주의" 인물로 몰려 지금도
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94년 "수단의 굶주린 소녀"를 찍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빈 카터는 촬영
보다 소녀를 도왔어야 했다는 자책때문에 괴로워하다 3개월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02)399-1512~5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