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동대문은 '패션의 실리콘밸리'..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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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의류시장의 부활은 산업집적화의 위력을 잘 나타내는 한국적 성공
모델이며 따라서 지역산업활성화와 재래시장 개발의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재래 의류시장의 부활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대문 의류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성공으로 이끈 많은 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대문 의류시장과 실리콘밸리의 유사점 = 두 곳은 모두 성공적인 산업
집적화의 대표적 모델이다.
실리콘 밸리가 벤처기업 대학 방산업체 등이 특정지역에 모여 정보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동대문 의류시장은 26개 상가에 직물 의류 부자재
판매상 등 2만7천여개의 점포가 밀집돼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동대문 의류시장에서는 소규모
상인들이 수없이 생성.소멸하면서 시장의 역동성을 유지한다.
실리콘밸리와 동대문 의류시장 모두 기획에서 생산 판매까지 자기 완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산주기를 단축하고 재고비용을 최소화한다.
<>동대문 의류시장의 성공요인 = 우선 소비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해낸 능력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유행을 중시하는 10~20대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자 색상과 디자인
등 감성적 요소를 강조하고 제품 사이클을 단축했다.
IMF체제 이후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의 구매성향을 반영, 기존 재래시장
보다 품질과 디자인은 한단계 높이면서 가격은 2~3만원대(캐주얼바지 기준)로
유지했다.
다음은 재래시장의 이미지에서 탈바꿈한 과감한 개조노력이다.
밀리오레와 두산타워 등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원스톱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재래시장에서 불가능했던 주차공간이나 탈의실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하고
환한 조명으로 소비자를 유인했다.
공동브랜드개발과 TV광고를 통한 마케팅 강화도 싸구려 복제품 위주라는
재래의류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기획과 디자인력을 강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소.
동대문 상가의 도소매상들은 신세대 감각을 읽을 수 있는 젊은 디자이너
들을 과감히 고용하거나 외주형태로 활용한다.
"어제 파리 패션쇼에 선보인 디자인이 오늘 동대문시장에 뜬다"거나
"동대문 패션이 일본 중저가 패션의 한 트렌드를 형성한다"는 얘기는 이같은
변신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의 과제 = 아직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변형한 제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재래시장의 디자인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고객인 일본 상인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가진 대목은 미흡한 마무리
공정이다.
짧은 기간에 납품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이 있지만 한국산 의류에 대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이상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외관은 백화점에 버금가지만 서비스측면에서는 재래상인의 습성을 탈피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제품의 교환이나 환불 등에서 고객서비스 우선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좀 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편의시설
확충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
모델이며 따라서 지역산업활성화와 재래시장 개발의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재래 의류시장의 부활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동대문 의류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성공으로 이끈 많은 요소를
지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대문 의류시장과 실리콘밸리의 유사점 = 두 곳은 모두 성공적인 산업
집적화의 대표적 모델이다.
실리콘 밸리가 벤처기업 대학 방산업체 등이 특정지역에 모여 정보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동대문 의류시장은 26개 상가에 직물 의류 부자재
판매상 등 2만7천여개의 점포가 밀집돼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동대문 의류시장에서는 소규모
상인들이 수없이 생성.소멸하면서 시장의 역동성을 유지한다.
실리콘밸리와 동대문 의류시장 모두 기획에서 생산 판매까지 자기 완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생산주기를 단축하고 재고비용을 최소화한다.
<>동대문 의류시장의 성공요인 = 우선 소비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해낸 능력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유행을 중시하는 10~20대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자 색상과 디자인
등 감성적 요소를 강조하고 제품 사이클을 단축했다.
IMF체제 이후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의 구매성향을 반영, 기존 재래시장
보다 품질과 디자인은 한단계 높이면서 가격은 2~3만원대(캐주얼바지 기준)로
유지했다.
다음은 재래시장의 이미지에서 탈바꿈한 과감한 개조노력이다.
밀리오레와 두산타워 등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원스톱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재래시장에서 불가능했던 주차공간이나 탈의실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하고
환한 조명으로 소비자를 유인했다.
공동브랜드개발과 TV광고를 통한 마케팅 강화도 싸구려 복제품 위주라는
재래의류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았다.
기획과 디자인력을 강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소.
동대문 상가의 도소매상들은 신세대 감각을 읽을 수 있는 젊은 디자이너
들을 과감히 고용하거나 외주형태로 활용한다.
"어제 파리 패션쇼에 선보인 디자인이 오늘 동대문시장에 뜬다"거나
"동대문 패션이 일본 중저가 패션의 한 트렌드를 형성한다"는 얘기는 이같은
변신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의 과제 = 아직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변형한 제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재래시장의 디자인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고객인 일본 상인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가진 대목은 미흡한 마무리
공정이다.
짧은 기간에 납품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이 있지만 한국산 의류에 대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이상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외관은 백화점에 버금가지만 서비스측면에서는 재래상인의 습성을 탈피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제품의 교환이나 환불 등에서 고객서비스 우선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좀 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과 편의시설
확충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