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미국 나스닥 영향으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4포인트 하락한 167.94로 마감됐다.

내린 종목은 1백99개로 오른 종목(1백13개)보다 많았다.

장초반엔 반짝 오름세를 보였으나 곧장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깊어
졌다.

벤치마킹 대상인 미국 나스닥지수의 폭락에 따른 충격이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주일간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인터넷관련주와 정보통신
관련주가 대거 폭락했다.

10일 연속 초강세를 보이며 주도주 역할을 해냈던 한글과컴퓨터가 치열한
매매공방 끝에 하한가로 마무리된 것을 비롯해 인터파크 인터링크 디지탈
임팩트 메디다스 등 인터넷 관련주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비티씨정보통신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정보통신관련주도 약세였다.

하락폭이 깊어지며 장중한때 전날보다 5.10포인트가 내리자 투자자들 사이에
이틀 연속 폭락세가 연출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지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들어 실적에 비해 소외된 종목과 증자관련 테마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폭이 줄어들자 투자자들도 무차별적으로
매도물량을 내놓기보다는 관망자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이 6일 연속 매수우위를 지켜가고 있는 모습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를 안정시켰다.

외국인들은 이날 텔슨전자를 21만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기라정보통신
삼우이엠씨 하나로통신 서울시스템 등을 사들였다.

외국인들의 이날 순매수 금액은 51억원이었다.

거래량은 5천만주를 조금 넘었고 거래대금도 4천억원을 조금 웃돌아 전날
보다 거래규모는 적어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장세를 지켜보고 있음을 방증
했다.

한편 과거의 상승장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일부 종목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아토 우영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소폭 상승세를 탔다.

유상증자나 무상증자를 앞둔 모아텍 대양산업 세원물산 테라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코스닥지수가 폭락세에서 낙폭을 줄이는 것으로
폐장됨에 따라 당분간 폭락장세가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실적이 좋고
장기소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