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사업분야에 외국자본을 유치, 합작
사업으로 전환한다.

또 방산 자동판매기 페인트 사업 등에도 외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글로벌 경쟁시대의 생존을 위해선
선진 일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하다"며 "백색가전 방위산업 광부품
자판기 페인트 등 다양한 사업에서 선진기업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백색가전과 방산 사업 분야에서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협상중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선 프랑스 T사와 현재 구체적 조건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백색가전 사업은 미 GE, 스웨덴 E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삼성정밀화학은 페인트 사업에서 외자 유치를 추진중이다.

삼성정밀화학은 현재 선박 철도등 특수산업용 도료를 생산중으로 매출은
올해 3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LD(레이저 다이오드) 등 광부품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
이다.

그는 이와함께 삼성전자가 미 인텔과 PC 서버사업에서, 애플 컴퓨터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으며
삼성물산은 아마존사와 인터넷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선단식 경영을 시정하고 중복과잉 투자를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자동차 건설기계 지게차 유통 중전기기 의약품제조 강판제조 의료기기
인테리어 소형가전제품(19개 품목), 페이저(삐삐) 등 비주력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발전설비 항공기 유화 분야는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삼성중공업이 건설기계 분야를 스웨덴 볼보에, 지게차는 미 클라크사
에 넘겼으며 삼성물산은 유통사업을 영국 테스코사에 양도했다.

또 강판제조업체인 포항강재 지분을 매각했으며 삼성GE의료기기의 지분은
GE측에 양도했다.

인테리어업체인 중앙디자인은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계열분리했으며
대도제약은 청산했다.

이 본부장은 97년말 59개였던 계열사수가 현재 45개로 줄었으며 연말까지
5개사를 추가로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명경영과 관련, 이 고위관계자는 정부방침에 맞춰 사외이사제 확대,
외부감사, 결합재무제표 작성, 소액주주 권리보장 등의 조치를 취해왔으며
특히 회계투명성 보장을 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 SAP사의
회계패키지를 삼성전자 전관 물산 제일모직 등 주요 계열사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부터 금융계열사를 포함해 전계열사의 결합재무제표 작성을 위해
SAP을 보완한 신재무결합시스템을 시험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경영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사외이사 비중을 매년 확대하고
있으나 비전문가인 사외이사를 교육시키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해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경쟁자나 적대세력이 사외이사를 추천할 가능성이 있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무리하게 사외이사를 늘리는 것보다는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사외이사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사업은 통계적으로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결과만을 보고 최대주주에 모든 책임을 물린다면 기업성장의 핵심요건인
기업가의 도전, 창조정신은 극도로 위축되고 아무도 "리스크 테이킹"
(위험떠안기)을 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