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인 한국무선케이블TV(사장 정연태)가 미국 통신업체인 포머스
커뮤니케이션사로부터 1억2천6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무선케이블TV는 포머스사와 뉴욕에서 전환사채 발행 및 신용한도 보증형태로
모두 1억2천6백만달러(1천5백억원 상당)를 유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고 17일 밝혔다.

이는 국내 벤처기업이 외국에서 유치한 자본조달규모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 회사는 포머스사가 4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조건의 전환사채를 발행, 2천6백만달러를 조달하고 나머지 1억달러는 포머스
사의 신용으로 관련 장비를 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용자금은 미국 체이스맨하튼은행이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케이블TV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5GHz 대역의 광대역 무선망(MMDS)을
이용, 오는 12월부터 상용화될 무선 초고속 인터넷 및 케이블TV 서비스를
위해 외자를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서울.부산.대구지역 케이블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종합정보통신
망(ISDN) 속도인 1백28Kbps에서 최대 2Mbps의 초고속 인터넷과 케이블TV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전송안테나의 반경이 30km에 달해 안테나 하나만 설치해도
서울지역 전역에서 케이블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무선케이블TV는 한국통신과 고합 동양 등이 주주로 참여해 지난 95년 10월
설립된 전국 전송망사업자로 자본금은 37억3천만원이다.

정연태 사장은 무선 초고속 인터넷 기술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통신엔지니어
로 광대역 무선통신망인 MMDS와 LMDS를 통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특허출원중이다.

이 회사와 제휴한 포머스사는 맨하튼은행의 관계사인 체이스 캐피탈
파트너스사와 인텔 등이 광대역 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를 위해 설립한
통신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무선케이블TV가 추진 중인 서비스와 유사한 무선서비스를
유럽과 남미에서 운영중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