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중계를 보면 "이번 퍼팅은 스피드가 관건이다"라는 멘트가 자주 나온다.

스피드란 볼이 굴러가는 속도.

그런데 퍼팅할때 왜 스피드가 그리 중요한가.

그건 방향과 거리를 한꺼번에 좌우하는 요소가 스피드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5m거리의 내리막퍼팅을 한다고 치자.

꺽이는 지점은 볼로 부터 3m 지점이고 나머지 2m는 경사면을 타고 그냥 굴러
내려가게 돼 있는 라인.

그런 경우 당신은 3m 전방에 있는 그 꺽이는 지점까지만 볼을 보내면 된다.

그런데 볼이 굴러가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3m 전방의 그 브레이킹
포인트를 지나칠테고 반대로 속도가 느리면 볼이 미리 꺽일수 밖에 없다.

어느경우나 홀인에 실패할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볼에 가하는 힘, 즉 스피드 조절은 계산의 영역이 아니고 느낌의
영역이다.

자연스럽게 느끼면서 볼에 가해지는 힘을 조절할수 밖에 없다.

그 느낌은 백스윙 크기및 스트로크형태에 달려 있다.

스피드를 더 주려면 백스윙 크기가 커져야 하고 약하게 치려면 작아져야
한다.

또 볼을 분명하게 치고 나가는 형태의 스트로크냐, 아니면 미는 스타일의
스토로크냐에 따라서도 스피드는 달라진다.

볼을 미는 스트로크는 언제나 힘이 약하다.

어떤 경우든 퍼팅의 원칙은 백스윙을 천천히 하는 것이다.

백스윙을 천천히 하면 스윙크기가 적정치 못해도 볼과 헤드가 만날때
감각적으로 세기가 조절된다.

프로들 백스윙이 아주 느린 것도 그때문이다.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