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한미 신한 주택 등 5개 인수은행과 뉴브릿지에 팔릴
예정인 제일은행, 정리금융기관인 한아름종합금융 등으로부터 수십조원대의
자산을 넘겨받아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보 관계자는 이달 중 국민 신한 주택 하나 한미 등 5개 인수은행이 갖고
있는 협조융자여신 6천억~7천억원어치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금융기관의 부실(징후)여신은 지금껏 성업공사가 모두 인수해왔기에
이번 계획은 이례적이다.

관계자는 "협조융자여신은 금융감독원 기준상 요주의로 분류돼야 하는데
성업공사는 고정이하 부실여신으로 보고 있다"며 "부실채권 가격을 받고
파느니 차라리 예보가 직접 인수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또 제일은행이 갖고 있는 정상 여신 중 뉴브릿지가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것도 인수키로 했다.

이 여신은 부실채권이 아니기에 예보 외에는 인수할 곳이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함께 뉴브릿지가 제일은행 인수 2년(일반여신) 또는 3년(워크아웃
여신) 후에 풋백옵션을 행사하는 여신도 성업공사에 팔지 않고 직접
인수키로 했다.

예보는 내년 말엔 정리금융기관인 한아름종합금융의 자산도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한아름종금의 자산규모는 지난 8월말 현재 20조1천9백억원이다.

한아름종금의 법상 존속기간이 내년말로 끝나기 때문에 그 때까지
한아름종금에 남아있는 채권들은 예보로 이전시켜 관리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렇게 되면 예보는 수십조원대의 부실 및 정상여신을 갖게 돼
37조여원어치의 부실채권을 관리하게 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