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인천제철을 강원산업과 합병키로 하고 합병이 마무리되는대로
계열분리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강원산업 채권단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에서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인천제철과의 합병을 승인했다.

채권단은 또 강원산업에 대한 2천5백억원의 출자전환을 결의했다.

금리감면과 지급보증해소건은 일부 채권단의 반대로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인천제철은 계열 분리를 위해 현재 보유중인 현대 계열사 주식을 순차적
으로 매각하고 내달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절차를 밟기로 했다.


<>합병 효과 =합병사는 규모면에서 미국 뉴코아사(8백만t)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로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현재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연산 능력은 각각 4백70만t, 3백23만t.

합병사의 연산능력 7백89만t이 된다.

생산능력이 확충됨에 따라 합병사의 국내 시장지배력은 커지게 된다.

관련업계는 합병사의 철근 시장점유율이 28%, 형강 66%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천제철과 강원산업의 공장이 각각 인천과 포항에 떨어져 있어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고철 등 원자재를 싸게 살 수 있고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 운전
자금수요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양사의 합병 기대효과는 8천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현대측은 전망했다.

<>합병사 경영 계획 =현대에서 계열분리되는 합병사의 대주주는 강원산업에
대한 채권 2천5백억원을 출자로 전환하는 채권단이 된다.

채권단은 합병사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체제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합병사는 이사회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 경영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천제철은 현대에서 계열분리되기 위해 계열사 보유주식을 서둘러 처분할
예정이다.

이 경우 약 4천억원 규모의 유가증권 매각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계열사 정리작업 가속화 =현대는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33개
계열사를 계열분리 합병 청산 등의 방법으로 정리했다.

지난해 연말 79개에서 46개로 줄어들었다.

현대는 곧 인천제철과의 지분관계를 해소한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현대방송을 매각했고 지난 14일 현대반도체
를 현대전자에 합병시켰다.

현대는 올해 계열사가 3개 늘어났으나 곧 6개사를 추가로 정리해 계열사
수를 43개로 줄이게 된다.

현대는 연말까지 계열사수를 26개사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알루미늄 현대강관 현대정유 등 굵직한 계열사들이 합작 및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 김정호 기자 jhkim@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