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대신 한화 LG 동원증권등 중형증권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는 대우문제가 불거진 이후 증권주가 동반하락했으나 이들 증권사들은
대우관련 채권이 상대적으로 적어 손실이 많지 않은데다 이익이 대폭 증가,
반등가능성이 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대한투자신탁의 백한욱 펀드매니저는 "현재 신탁재산의 1.5%에 불과한
증권주 비중을 증권업종 싯가총액비중인 6%까지 올린다는 방침을 정하고 대신
한화 LG증권등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증권주는 대우채권 관련 손실이 그다지 크지 않고 미매각
수익증권도 많지 않는데다 하루평균 거래량이 2백만주를 넘어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 호재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도 "대우문제가 불거져 나온
이후 기관투자가의 증권주 보유비중이 크게 낮아졌다"며 "앞으로 대우문제가
해결돼 주식시장이 반전될 경우 증권주의 상승탄력이 클 것으로 예상해
신규펀드 중심으로 동원.대신.LG증권 주식의 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318.71포인트
(14.7%)나 상승했다.

15일에도 한때 102.83포인트 올랐으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5.72포인트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4~9월중에 3조6천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회사별로는 대신(3천20억원) 동원(2천5백20억원) 한화(1천1백억원)
등이었다.

대우문제가 해결될 경우 낙포과대 실적호전주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채권에서 예상되는 증권사 손실이
2조3천억원에 불과하다는 분석에 따라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을 감안할 경우 증권업종지수는 2,700까지는 무난해 보이나 대우채권
손실금이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만큼 투자에는 다소 신중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