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우자동차 처리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차 처리방안에 대한 학계의 의견도 분분하다.

<> 주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자동차 산업은 장기적 산업이기 때문에
섣부른 결론을 도출하면 안된다.

크라이슬러는 파산 위기때 정부의 도움으로 회생해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했다.

또 전략적 제휴도 밑바닥 시세때 하면 안되고 상승세때 해야 한다.

독자적인 기술적 우위를 갖는 것이 향후 세계적 자동차 산업의 재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길이다.

<> 전용욱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하루빨리 대우자동차를 GM에 편입시켜야
한다.

세계자동차 업계는 선진메이커간 결합과 전략적 제휴가 진행되고 있어 국내
자동차산업의 수준으로 세계적 경쟁에서 독자 생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세계 공급과잉 현상의 장기화, 연구개발비 증가, 수요의 글로벌화라는
환경에서 대우의 독자생존 가능성은 없다.

<>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해외업체에
넘기기보다 국가경쟁력이나 기업경쟁력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GM이 대우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소싱을 실시하면 국내 기계산업의 붕괴까지
이어질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선정상화 후매각이 바람직하다.

<>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차세대 산업으로 자동차산업을
육성한 후 세계적 네트워크에 편입시켜도 늦지 않다.

수출에 의지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로 볼때 GM에 매각을 서두르면
낭패를 볼수 있다.

정부가 너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송병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간을 갖고 모든 구조조정 대안이 가능
하다는 견지로 임하면 GM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가장 시너지효과가 큰 대안을 찾아야 한다.

부품업체에 큰 파급을 주는 협상결과가 나와서는 안된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