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중 대우를 제외한 기업의 불량채권 규모는
6조~7조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은 14일 서강경제인포럼 초청강연회에서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중 비대우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화의 등으로
인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3조~4조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미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가 대손상각이 이뤄지고 있는 부실채권
약 3조2천억원을 포함하면 투신사가 갖고 있는 비대우 부실채권은 6조~7조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현재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1백80조원을 넘고 있으며 이중 대우
채권은 19조원에 이르고 있다.

강 장관은 이어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침이 발표된 8월26일
이후 현재까지 투신사의 수탁고 순감소분이 예상보다 적은 7조3천억원에
불과하다"면서 "회사채금리도 10.8%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9%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은 어느 정도 수습됐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 강 장관은 "내년도 예산 증가율을 5%로 잡는 등 재정분야의
방향은 인플레억제 쪽으로 이미 설정했다"면서 "내년도 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범위 내에서 안정되면 물가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 장관은 또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의 7.3%를 훨씬 웃돌 것이
분명하다"며 "최근의 경기회복에는 설비투자와 공업용 건축허가면적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한 만큼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나라 재벌의 경우 구조조정을 마친 뒤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나마 부채비율 2백% 충족은 정부
보다는 기업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