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낮을 꼬박 새면서 촬영을 했어요. 잠 한번 푹 자봤으면..."

탤런트 이태란(24).

요사이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SBS "순풍산부인과" MBC "안녕 내사랑"에 출연중인데 이어 MBC 새
일일드라마 "날마다 행복해"(이정선 극본 장수봉 연출)의 주연까지 따냈다.

당차고 똑똑한 속옷 디자이너역.

97년 SBS "지평선 너머"에서 연기자로 데뷔한 후 처음으로 맡는 주인공이다.

조연 몇차례에 이어 바로 주연으로 올라섰다.

말그대로 "초고속 승진"이다.

"갑작스레 주연으로 캐스팅이 돼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한계단씩
차근차근 오르고 싶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하지만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열심히 할 겁니다"

이태란은 97년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 대상 출신이다.

작으면서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약간 긴듯한 눈매...

인공미인이 넘쳐나는 요즘 그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미모는 단연
돋보인다.

1백70cm의 쭉 뻗은 키와 가녀린 몸매는 이름대로 난초의 고고한 자태를
떠올리게 한다.

그렇다고 용모만 내세우진 않는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과 카메라를 무서워하지 않는 당찬 면모도
있다.

연기자들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기로 소문난 장수봉 PD가 "아직 여물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엿보인다"고 칭찬할 정도다.

그의 좌우명은 "최선을 다한다".

"진부하다고요. 말은 쉽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기는 쉽지 않지요"

특유의 차분한 어투로 말을 맺은 그는 "촬영이 있어 바로 제주도로 가봐야
한다"며 총총히 걸음을 뗐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