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중수로 원전인 캔두(CANDU)형의 결함을 미리 감지, 경북 봉길
지역에 새로 지으려 했던 개량형 중수로 "캔두-9형" 원전 건설계획을 지난
8월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은 11일 한국전력에 대한 국감
에서 "지난 8월 한전의 내부보고서인 "신규원전 추진대안 검토보고"에 따르면
캐나다형 원전(캔두)이 6개 안전성관련 계통 설비와 설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보고서는 특히 신고리지역에 1백만kW급 한국형 표준 경수로형
을 우선 추진하고 90만kW급인 캔두-9형(봉길지역)은 별도의 평가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봉길지역에 건설할 계획이었던 캔두-9형(2008년 준공계획) 원전을
신고리의 한국형 경수로 원전(2009년 준공계획)보다 먼저 건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한전의 결론(98년11월)과 배치된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한전이 신고리의 한국형 경수로 원전을 먼저 건설키로 우선 순위를 바꾼
것은 캔두형 원전의 구조적 결함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한국전력 최수병 사장은 "지난 8월 내부평가서를 낸 적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봉길지역에 어떤 원자로형을 선정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
안전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되 우리가 개발한 한국표준형 경수로와 비교평가
를 통해 오는 12월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캔두형 원전은 경수를 감속재로 쓰는 한국형 또는 미국형과는 다른 중로형
으로 중수누설사고가 자주 발생해 최근 캐나다에서도 7개의 캔두형 원전이
가동중지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캔두형인 월성 1~3호기에서 지난 4일 월성 3호기의 중수누출
을 포함, 그동안 8차례 중수누설사고가 발생됐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