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18일 미니밴 트라제XG 출시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내린
지시다.
현대가 이런 내용의 공문을 각 사업장에 보낸 것은 트라제XG가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데 따른 것.
이 회사는 아직 트라제XG의 정식계약을 받지 않고 있으나 영업사원들이
가계약을 맺어놓은 물량만도 2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트라제XG의 생산능력은 월 7천대에 불과해 이 정도라면 연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해도 모두 소화해내기 어려운 물량이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차량을 넘겨주기 위해선 임직원들이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낭패를 본 건 트라제XG를 사기 위해 이미 소유하고 있던 차를 팔아버린
임직원들.
한 직원은 "임직원들에게 적용되는 5%의 할인율을 포기하고 일반고객과
같은 조건에 차를 사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