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열풍이 개그맨 국진이의 인기를 잠재웠다"

양산빵업체인 샤니의 간판상품 "포켓몬스터빵"이 일평균 판매량에서 사상
최고치의 신기록을 세우며 그동안 시장에서 1등을 달렸던 삼립식품의
"국진이빵"을 눌렀다.

이에 삼립식품도 국진이빵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
인기캐릭터를 앞세운 두 라이벌업체의 맞대결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7월초 발매된 포켓몬스터빵은 샤니가 일본의 인기만화 캐릭터를
도입해 만든 제품.

시판초부터 계속 인기가 치솟더니 최근에는 일평균 3만3천상자(약1백만개)
이상 팔려 나가고 있다.

금액으론 하루 4억원에 달한다.

샤니는 포켓몬스터빵주문이 쇄도하자 추석연휴에도 공장을 풀가동했다.

베이커리 빵에 밀려 소비자들에게 푸대접 받아온 양산빵이 단일 브랜드로
하루 1백만개나 팔리는 것은 포켓몬스터빵이 처음이다.

이 빵이 나오기 전에는 삼립식품의 국진이빵이 지난 5월 일평균 판매량
2만5천상자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포켓몬스터빵의 호조에는 발매직후 텔레비젼에서 만화영화 포켓몬스터를
때맞춰 방영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어린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끈 이 영화가 나가자 판매량이 7월 중순
일평균 1만상자를 넘어서더니 9월말 3만상자를 돌파했다고 샤니는 밝혔다.

샤니는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2백억원 가량 많은 약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외형에서 97년이후 3년 연속 양산빵업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샤니의 포켓몬스터빵 돌풍에 맞서 국진이빵의 인기를
되살리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건포도케익" "슈퍼볼" 등 1천원짜리 5가지를 추가로 발매, 제품 종류를
22가지로 늘린데 이어 중단했던 TV광고도 이달부터 다시 내보내고 있다.

삼립식품은 현재 일평균 1만1천여상자로 줄어든 국진이빵 판매량을 연내에
지난 5월 수준으로 회복시킨다는 각오다.

샤니와 삼립식품은 올들어 인기캐릭터를 딴 제품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연속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포켓몬스터빵은 샤니가 국진이빵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 4월 야구선수
박찬호의 캐릭터를 따 발매한 "찬호빵"이 신통치 않자 내놓은 후속제품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