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으로 화려한 명성을 얻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미국의 레이티욘사가 독점생산하는 요격 미사일이다.

이 회사 관계자가 지난 2월 방한했다.

한국의 중소기업 유니텍(대표 이훈민)과 패트리어트 시뮬레이터 공동개발을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패트리어트를 한국에 공급키 위해 부문별 파트너를 찾던 중 시뮬레이터
협력업체로 유니텍을 낙점한 것.

대형 SI(시스템통합)업체도 물망에 올랐으나 유니텍으로 결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텍의 이훈민(57) 사장.

외제가 장악해온 군용 시뮬레이터를 국산화하는 선봉장이다.

그가 이 시장에 뛰어든 건 지난 93년.

군에선 전량 외산 시뮬레이터를 쓰고 있었다.

이 사장은 덴마크 유학시절 산업공학을 배우면서 정보통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페어차일드세미컨덕터 한국법인과 한국미디어 등 정보통신업체의 엔지니어로
일하며 기술력을 쌓았다.

그가 창업한 때는 지난 89년.

가정집을 개조한 사무실에서 1명의 여직원과 시작한 조촐한 출발이었다.

소프트웨어 저작도구를 첫 아이템으로 골랐으나 시장이 혼탁해지자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나섰다.

불모지였던 시뮬레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제품을 군에 기증까지 하면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아갔다.

그가 개발한 시뮬레이터로 적기 출현시 격추훈련을 하는 호크시스템을
제작한다.

작년말엔 음탐훈련용 시뮬레이터를 납품했다.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31억원(추정)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내년에 수출이 본격화되면 9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탈리아에 수출을 추진중이다.

함정용 레이다 전문제작사인 네덜란드의 시그날사와는 OEM수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전세계 군인들에게 최고의 훈련용시뮬레이터를 공급한다는 그의 비전이
차츰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02)3482-8404

< 오광진 기자 kjoh@ >

[] 이훈민 유니텍 사장이 걸어온 길

= <>부산대 식품공학과 졸업
<>페어차일드 세미컨덕터코리아 엔지니어
<>한국미디어 케이블TV 본부장
<>유니텍 설립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