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1호인 고합을 실사했던 한국기업평가는 채권단에
5조2천억원의 여신중 1조8천억원을 추가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는 금리를
대폭 인하하라고 권고했다.

10일 고합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실사기관의 이같은 기업개선계획안을
바탕으로 12일 채권단운영위원회를 열어 채무조정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
고 밝혔다.

한빛은행은 이와함께 외부자문그룹인 KPMG를 통해 섬유화섬분야 전문기관인
미국CMAI에 의뢰, 한기평이 제시한 각종 전망치를 검증하고 있다.

CMAI는 오는 14일 채권단에게 고합의 생산제품에 대한 가격전망 등에 관해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CMAI의 의견을 들어본 뒤 채권금융기관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채
무재조정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기평의 안은 하나의 기준일 뿐"이라고 말
했다.

그러나 워크아웃전문가들은 고합의 부채규모나 매출실적을 감안할 때 2조원
안팎의 추가출자전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합은 상반기중 3천5백21억원 매출에 3천4백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는 6월말현재 5조2천5백48억원에 달한다.

채무재조정은 작년에 워크아웃을 신청해 1차채무조정을 했으나 미흡해 다시
빚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