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가지 논란'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제주도의 호텔업계가 여름 성수기 대비에 들어갔다. 여행 수요에 맞춰 특화된 브랜드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면 개보수를 하는 등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호텔업계가 제주에 등 돌리는 내국인 관광객 수요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가 지난 16일 제주에서 개장했다. 레저와 휴양에 특화된 첫 레저형 호텔로 선보인 것이다. 건물은 해변의 파도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객실 211개 대부분이 오션부(바다 전망)다. 가족 등 3~4인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특성을 살려 다인용 객실을 마련했다. 2층 침대가 있는 벙커룸과 카펫 대신 온돌로 바닥을 마감한 온돌룸 등 객실 테마와 기능을 다양화했다.부대시설도 새롭게 마련했다. 야외 수영장과 오션뷰 카페 '웨이브리스'가 대표적. 로비에는 아이들을 위한 별도 놀이공간도 마련했다. 식음도 강화했다. 투숙객들이 호텔 내부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식 레스토랑을 비롯해 라운지 바, 풀사이드 바에서는 감귤과 흑돼지 등 제주 식자재를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인다.고객 확보를 위해 투숙객 대상 이벤트도 실시한다. 지난 19일 찾은 호텔에서는 이벤트 참여를 위해 수십명이 줄을 늘어서는 등 투수객들 관심이 이어졌다. 무료 숙박권과 조식 2인권, 웨이브리스 카페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텔호 내 스팟(장소) 투어도 하고 있다. 호텔 내 지정 스팟 10곳을 찾아 사진 촬영 후 프런트에 인증하면 이호테우 등대가 디자인된 가방을 준다.지난 16일 오픈 이래 가족이나 커플 등이 많이 찾고 있다는 설명. 호텔신라 관계자는 "휴식과 미식
클래식소사이어티 ‘로열 발레: 백조의 호수’가 6월 9일까지 메가박스에서 상영된다. 마법에 걸려 백조의 모습에 갇힌 인간 오데트와 지크프리트 왕자의 사랑 이야기다. 26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5명을 뽑아 전용 관람권을 2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27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대학 때 '일번지' 술집에서 맛본 것박찬일 셰프의 에세이 <밥 먹다가, 울컥>을 읽고 대학 시절 자주 가던 ‘일번지’라는 술집이 떠올랐다. 방황하던 시기에 그곳에서 만난 선배, 친구들이 있었다. 자신의 일을 미루면서도 남의 일 먼저 챙기느라 사회적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들 덕분에 타인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 최윤경 어크로스 편집장의 ‘탐나는 책’● 마리아 킴 재즈 트리오의 중국 상륙마리아 킴 트리오가 중국에 상륙했다. 재즈의 기본 편성인 트리오(trio) 인원이지만 보컬과 피아노를 동시에 표현하는 마리아 킴의 연주 덕분에 콰르텟(quartet) 같은 풍성한 사운드를 표현한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피아노 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한다. - 박종영 한중연문화관 관장의 ‘아트차이나’ 꼭 봐야 할 공연·전시● 음악 - 이지혜 김태형 듀오 리사이틀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듀오 리사이틀이 6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번 등을 연주한다.● 연극 - 활화산연극 ‘활화산’이 이달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경상북도 어느 벽촌마을, 케케묵은 한 집안이 변화의 중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가난한 사랑노래’ 중)한국인의 애송시 중 하나인 ‘가난한 사랑노래’ 등을 쓴 문학계 거목 신경림 시인이 암 투병 끝에 2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고와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6년 ‘문학예술’에 시 ‘갈대’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갈대> 중)등단 후 10여 년간 시를 쓰지 않고 고향 충주로 낙향해 농사일부터 공사장 인부, 장사, 학원 강사 등 갖은 일을 했다. 이때 경험은 고인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삶을 시에 담아내는 데 자양분이 됐다. 1971년 발표한 시 ‘농무’는 농촌 현실과 농민의 삶, 핍박받는 민중의 애환 등을 노래했다. 그는 이 시에서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를 잊고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시고, 풍물놀이에 맞춰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리는 농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했다. 질박한 생활 언어로 현실을 노래한 민중적 서정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생전에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호암상 등을 받았으며 200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고인의 장례는 주요 문인단체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신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