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차세대 동영상 이동통신인 IMT-2000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단말기 반도체칩 기지국 등 핵심장비들을 독자기술로 모두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IMT-2000 분야에서 통신 시스템을 비롯 휴대폰, 핵심칩, 관련 소프트웨어
등에 이르기까지 일괄 개발하기는 이번이 세계 처음으로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 캐나다 노던 텔레콤 등도 아직 개발을 마치지 못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이 이번에 개발한 단말기는 자체적으로 설계한 MSM BBA 등 휴대폰용
핵심 반도체칩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실제 상용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전송속도는 기존 휴대폰보다 10배이상 빠른 1백44Kbps급으로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카메라가 부착돼 상대방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다.

고화질 동영상과 고음질의 음악을 주고받을 수 있는 VOD(주문형비디오
시스템) 기능도 갖고 있다.

삼성은 이 시스템이 동기식으로 기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주파수대역을
비롯 미국식 PCS(개인휴대통신) 주파수대역 1.9GHz, IMT-2000 주파수대역
2GHz대에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개발에는 7백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했으며 3년간 모두 1천억원이
투입됐다.

삼성은 이번에 개발한 IMT-2000 시스템및 단말기 등을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문전시회인 제네바쇼에 출품, 시험
서비스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2000년 하반기까지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 개발을 끝내고 서비스
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중에는 미국 최대 PCS 사업자인 스프린트사에 시험장비를 납품
하고 국내업체들에도 장비를 본격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개발은 CDMA기술을 처음 상용화한 한국이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