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2단계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획기적인 내용은 없다.

그래도 시장안정을 위해 신경을 쓴 흔적은 남아있다.

대우 무보증채 지급을 정부가 보장하겠다는 것 등은 지금까지 정부가 입밖에
내놓기를 꺼렸던 사안이다.

투신사 구조조정을 뒤로 미루기로 한 것도 정부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심각
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 와중에 한진그룹 세무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시장민심은 다시 어수선
하다.

경제인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는 판이니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면 불확실성이 제거되야 하지만 손발이 안맞아
거꾸로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선 기회를 포착하려면 냉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