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을 위한 정부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
거렸다.

외국인이 오랫만에 소폭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투신을 비롯한 국내기관
들이 "팔자"에 나서고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결과가 발표되는등 악재가
겹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줄어드는 전형적인 약세장이 연출됐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20.98포인트(2.5%)나 떨어진 818.37에
마감됐다.

전주말의 반등세가 이어지며 강세로 출발한 주가는 정부가 금융시장안정
대책을 발표한다는 기대감으로 전장한때 13.67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러나 대책의 내용이 그동안 알려진 것외에 획기적인 것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실망매물이 나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후장들어 한진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뒤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이 7백91억원이나 순매도함으로써 하락폭이 확대됐다.

<> 특징주= 국세청이 5천4백16억원의 세금을 추징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진 한진해운 대한항공등 한진그룹 주가가 대부분 폭락했다.

삼성그룹 주가도 액면분할을 결의한 에스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크게 하락,
지수하락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가하락에 따른 프로그램매도물량이 나오면서 지수관련 대형주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플랜이 확정된 대우그룹은 대우 대우중공업
대우통신이 거래량 상위 1,2,4위를 기록하며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대부분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우선주들도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수급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외국인이 8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기록함으로써 암흙같은 터널 속에서
한줄기 빛이 되고 있으나,투신 은행 증권등 기관들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보광 한진 통일그룹으로 이어지는 국세청의 대규모 세금추징으로 대표되는
장외악재와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투명성도 주가에 부정적 요인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