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급상승 또는 추락하거나 문이 열린 채 요동치는 것을 막는
로프 브레이크(Rope Brake)가 국산화됐다.

기산정보시스템(대표 편준기)은 이 신제품을 개발, 최근 인천 영종도
신공항에 5대를 납품했다고 4일 밝혔다.

엘리베이터가 과속으로 움직이면 이 신호를 전달받은 브레이크슈가
양쪽에서 로프를 밀착하는 식으로 멈추게 하는 원리.

현재 운행중인 엘리베이터가 밑으로 떨어질 때의 안전장치만 있는 것을
보완했다.

미국 홀스터 휘트니사와 독일 보데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개발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3건의 특허를 획득했고 3건은 출원중이라고 밝혔다.

의장도 4건 등록했다.

로프 브레이크는 유럽과 캐나다에 이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설치하도록
추진하고 있어 이머징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 9월초 승강기검사기준을 개정, 2000년 7월 건축허가분부터
반드시 달도록 했다.

현재 한국에 보급된 엘리베이터는 15만7천대에 이르고 세계적으로
5백50만여대가 운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의 로프브레이크는 외산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 2백90만~
4백50만원인데다 사후서비스가 쉽다는 게 잇점이다.

외산이 비상시에만 작동하도록 설계된 반면 정격속도의 1백15%만 초과해도
작동하고 평상시 문을 열고 닫을 때 로프를 붙잡도록 만든 것도 특징.

정전시에는 기존 안전장치의 고장여부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정지시키고
자가고장 진단기능도 있다.

정보통신 업체인 이 회사는 로프 브레이크를 간판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건국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편준기(46) 사장은 지난 93년 LAN(구역내통신망)
장비 등을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IBS(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사업에 진출하면서 엘리베이터의 안전에 관심을
갖게된 게 로프 브레이크 개발 계기가 됐다.

안전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로프브레이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편 사장은 "최근 개정된 승강기검사기준은 아파트 등 상당수 건물을
제외하고 있다"며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만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엘리베이터 사고로 58명이 사망하고
56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02)521-6666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