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 거래일부터 코스닥시장은 극심한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올들어 처음으로 5일 연속 폭락하면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68포인트 하락한 150.44로 마감돼 지난 6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대부분 150선을 밑돌며 장중 한때 11.62포인트나 빠졌다.

코스닥지수가 최저점(145.50)에 머물 때 내린 종목은 무려 2백60여개에
달했다.

하한가 종목만 90여개에 이르는등 전광판은 파란색 일색이었다.

거래소시장이 전날에 이어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추가하락을 우려, 무더기로 매물을 던져 시장분위기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깊어갔다.

하지만 거래소시장이 30포인트 이상 폭락에서 소폭 상승으로 극적으로
반전에 성공하자 장마감 5분을 남기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상당수 종목들이 하한가를 면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폭락장세속에서도 거래대금이 다소 늘고 외국인이 70여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불투명한 향후 장세속에서 그마나 약간의 기대감을 남겼다.

인성정보 기륭전자등 코스닥 등록기업중 대표적인 우량종목도 장중 한때
하한가로 내려 앉았다.

실적호전주 반도체주등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종목도 예외없이 매물
압박에 시달렸다.

오른 종목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일부 종목은 하한가 잔량만 가득
쌓이기도 했다.

폭락장세속에서도 하나로통신은 외국인의 매수세로 거래대금 1위를 기록
하며 상승으로 반전,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아내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화의 조기종료를 추진중인 서울시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만 경쟁업체
의 지진피해로 장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던 원익은 소폭 상승으로 끝났다.

증권사 시황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하락하고 있어
상당기간 매수를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음주중 심리적 저항선(140) 부근에서 기술적 반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나 반등의 강도와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