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화로 은행 거래를 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란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됐다.

무엇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은행 창구에서 줄을 서 기다려야하는 번거러움이 없을 뿐 아니라 비용도
싸게 먹힌다.

전화기만 들면 자신 계좌에 들어있는 잔액이 얼마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입.출금 내역도 확인할 수 있고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내기도 한다.

대출도 얻을 수 있으며 법률 세무 건강상담서비스까지 해주는 은행도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영업시간과는 무관하게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같은
폰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폰 뱅킹이용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폰 뱅킹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종류는 자금 이체와 대출, 예금잔액
조회 및 사고신고, 상담및 안내 등이다.

조회와 상담 서비스 등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금 거래가 수반되는 자금이체 등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거래은행에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폰뱅킹을 신청하는 절차는 간단하다.

신분증과 통장 도장을 갖고 거래하는 은행지점에서 가입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고객은 출금 계좌를 지정하고 은행에서 받은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해당은행
본지점 및 타행으로의 온라인 송금이나 외화송금, 예약 이체 등을 할 수 있다

몇몇 은행은 지로납부 서비스 및 대출서비스, 문화행사나 교통편예약 서비스
도 제공하고 있다.

폰 뱅킹을 이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비밀번호를 철저히 관리해야한다는
점이다.

전화만으로 업무가 처리되기 때문에 비밀번호가 유출될 경우 금융사고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폰뱅킹은 이용하면 거래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일단 평일에 직장일로 은행일을 보기 힘든 샐러리맨들에게 유리하다.

폰뱅킹 서비스 이용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한빛은행같은 곳은 연중 무휴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창구에 가서 대기번호표를 들고 기다려야하는 불편도 없다.

수수료가 싼 것도 장점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1천만원을 창구에서 직접 타지역으로 송금할 때는 6천5백원
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폰뱅킹을 이용하면 8백원만 물면된다.

창구수수료의 8분의 1에 불과한 금액이다.

그러나 폰뱅킹 수수료도 상담안내원을 연결해 은행거래를 처리할 때는
자동응답서비스로 처리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더 비싸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은행들은 일선 창구의 혼잡을 줄이면서 직원의 업무효율를 높이기 위해
폰뱅킹 이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용 실적을 점수로 누적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주거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한미은행은 폰뱅킹이나 현금자동인출기(CD)기를 이용한 실적을 토대로
금리인하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은 단골고객에게 폰뱅킹 수수료를 면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폰뱅킹 전화망을 통일시켜 전국 어디서나 한 번호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폰뱅킹 서비스 질을 더욱 높이고 있는 추세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