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연속 폭락하며 침체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2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74포인트 떨어진 161.64로 마감, 16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벤처지수도 전날보다 7.49포인트 하락한 171.02로 장을 마쳤다.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종목이 약세였다.

내린종목은 2백21개로 오른종목(75개)의 3배에 육박했다.

장초반부터 전날의 약세가 장을 짓눌렀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기는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추가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보유물량을 대거
처분하며 하락세가 깊어졌다.

미국증시 불안과 전철환 한은총재의 긴축재정 발언 보도등으로 거래소시장이
폭락하자 불안감이 더해졌다.

거래부진은 이날도 이어져 거래대금은 사흘연속 1천억원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거래량은 2천만주를 밑돌았다.

주도주는 흔적을 감췄다.

그나마 시장을 떠나지 않으려는 자금이 낙폭과대주에 간간히 유입될
뿐이었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모조리 약세였다.

기업은행의 담배인삼공사 지분을 보유와 하나로통신의 지분경쟁도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서울방송도 실적호전이 무안할 정도로 내렸다.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평화은행과 수주계약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쌍용건설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추가하락을 저지하는데
그쳤다.

코스닥시장이 연일 약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창업투자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린 것을 비롯, 한국기술투자 한국개발투자금융 등 벤처캐피탈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64MD램 가격이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는 보도와 대만 지진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소식으로 반도체주도 대체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우영 아토 유일반도체 등이 모두 내렸다.

인터링크시스템 터보테크 텔슨정보통신 등 기술보유주들도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실적호전과 관계없이 매기가 사라졌다.

그나마 한국정보통신이 3만원대로 추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상한가까지 치솟아 주목을 받았다.

통신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에 대한 기대로 자네트시스템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거래대금 상위 20종목 중 15개 종목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