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내음이 물씬 풍기는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협주곡을
들어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KBS교향악단은 10월7일 KBS홀, 8일 예술의전당(오후 7시30분)에서
프로코피에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서울시향은 10월1일 오후 7시30분 세종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각각 연주한다.

두 연주회의 협연자는 나이가 비슷한 여성 피아니스트여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곡 모두 "대곡"인 데다 프로코피에프곡은 특히 강철같은 손가락과
테크닉을 가진 피아니스트만이 연주할 수 있는 곡이어서 더 그렇다.

남성 피아니스트 수준의 힘이 요구되는 곡을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된다.

프로코피에프곡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피아니스트 릴리아 질버스타인
(34), 라흐마니노프는 최근 서울음대 전임강사로 귀국한 최희연(32)이
연주한다.

두 피아니스트 모두 이탈리아 부조니콩쿠르 입상자라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질버스타인은 지난 87년 우승, 최희연은 90년 4위와 모차르트 특별상을
받았다.

질버스타인은 강력하고 정확한 연주, 절제되고 세련된 음색, 자연스런
해석이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베를린필 시카고심포니 체코필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번 연주회의 지휘를 맡은 드미트리 키타옌코와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날 연주회에선 드보르작 "교향곡 9번-신세계로부터", 라벨 "볼레로"도
들려준다.

최희연은 베를린 국립예술대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음대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았다.

비오티 에피날 카펠 등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정치용 서울시향 전임지휘자의 첫 무대이기도 한 이날 연주회에서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도 무대에 올려진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