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이 자체 개발한 CVD
(화학기상증착)장치 "유레카2000"을 일본에 첫 수출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일본의 한 반도체 소자업체로부터 4억엔(40억원) 상당의
CVD장비를 수주, 오는 11월말께 선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한국산 CVD가 일본에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미국산 CVD를 수입해왔다.

이번 수출로 주성은 세계의 유수한 반도체 장비업체에 앞서 일본시장에
진출, 큰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주성은 내년부터 일본의 대형 반도체 메이커를 상대로 연 25억엔(2백60억원)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일본 전체 CVD시장의 5%를 차지, 일본에 처음 진출하는 외국기업으로서
는 상당한 규모의 점유율이다.

CVD(Chemical Vapor Deposition)는 실리콘 기판 위에 절연체 전도체 등의
특수막을 입히는 반도체 전공정의 가장 핵심이 되는 장비.

대당 가격이 30억~40억원이나 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주성은 차세대 소자에 적합하도록 공정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유레카2000"을 미국 대만 등지에 수출해온 바 있다.

또한 주성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독립 현지법인 "주성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일본의 반도체장비 업체인 알박재팬과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키는
등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다져왔다.

이 회사 황철주 사장은 "반도체 증착기술과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확보해
세계 최고의 CVD장비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코스닥 등록에 이어
나스닥시장 상장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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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