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계획을 짤 때 아이디어가 정리되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흔하다.

여러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빙빙 돌긴 하는데 도대체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지 않을 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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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게 "싱크맵(Think Map)"이다.

벤처기업 심테크시스템의 정영교(39) 사장이 "마인드 맵(Mind Map)"을
응용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다.

마인드 맵이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핵심어 위주로 펼쳐 나가면서
사고하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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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의 토니부잔이 개발한 것으로 미국의 보잉 3M IBM 휴렛팩커드 등에선
사원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정 사장이 싱크맵을 개발한 것은 자기 스스로 그런 소프트웨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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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받은 정 사장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전공.

지난 91년 설립한 심테크시스템도 원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과 컨설팅이 주력이다.

일의 특성상 고도의 분석작업에 매일 시달리던 그는 기존의 엑셀(Excel)
프로그램보다 "좀더 효율적인건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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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안을 찾던중 마인드맵을 알게 됐고 이를 업무용도에 맞게 응용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싱크맵은 이런 마인드 맵에 기획 분석 관리 등 업무기능을 덧붙이고 인터넷
과도 연결시킨 것.

처음에 방사형으로 지도처럼 작성했다가도 수직 수평으로 편집할 수 있다.

또 각각의 핵심단어 밑에 설명을 달거나 인터넷 웹상의 문서를 복사해다가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정 사장은 이 싱크맵을 작년초 개발, 지금까지 국내에만 1천5백개 정도를
팔았다.

특히 어린이용 싱크맵은 창의력 교육용으로 어머니들에게 큰 인기다.

또 직장인은 물론 군부대에서부터 학교 한의원 등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어 일본어 독일어로도 만들어져 "마이드 맵퍼(Mind Mapper)"란 이름으로
8만달러 어치가 수출되기도 했다.

컴퓨터시뮬레이션 컨설팅을 90년대초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정 사장.

그는 요즘 싱크맵이란 제품을 들고 마인드 맵의 전도사가 돼 뛰고 있다.

(02)578-4956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