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11월 대란설''의 충격을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세가 일단 주춤하고 증시는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완만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석이후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지를 곰곰히 따져볼 때다.

주가 금리 등 금융시장 동향과 아파트 토지 상가 등 부동산 가격의 전망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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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여간의 긴 조정을 거친 주가가 추석을 변곡점으로 삼아 다시 힘찬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전망은 보름달 만큼이나 밝다.

22일 미국 주가 폭락에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추석 이후 1,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사태로 불안해진 금융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고 크게
악재가 될만한 해외변수도 없다는 점에서다.

특히 대만의 지진피해로 예상되는 반사이익이 증시에 상승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으로 분석했다.

상승장을 주도할 종목으로는 역시 반도체, 반도체장비, 유화, 조선, 철강
관련주들을 꼽았다.

대만 지진의 반사이익이 아니더라도 경기회복세를 이끄는 주도주여서
투자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한국투신의 김기봉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주가를 짓눌러운 금리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매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투신권의 유동성을 확보해 주고 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기금이 무난히 설정돼 금리안정세가 유지되면 더욱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투신의 김영일 펀드매니저는 "문제는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정부가
실효성있는 후속조치를 계속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인다면 1,000 고지 점령은 시간문제"라며
"최근 담배인삼공사 공모주청약때 단기적으로 조달된 12조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시중자금흐름이 이를 잘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지진발생으로 외국인의 투자행보도 바뀔 수 있다고 그는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최근 모건스탠리(MSCI) 지수내 대만투자비중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한국의
투자비중이 낮아졌었다.

실제 일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하고 대만 주식을 사들이고
있던 터였다.

지진을 계기로 이런 투자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마다 일정비율로 투자규모를 정해 놓고 있지만 지진피해로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대만보다는 한국을 선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지난 21일 무역수지악화로 미국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지만 미국 정부가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그다지 우려할 변수가 아니라고
분석되고 있다.

대한투신의 이재현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금리인상여부에 눈치를 보아야
했던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예년의 경우 추석이후에는 전기기계 보험 은행업종이 특히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증권이 95,96,98년 3년간의 추석전일 업종지수를 추석 10일후의 업종
지수와 비교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기기계업종지수의 경우 3년간 평균 13.57% 상승했다.

특히 98년 상승률은 25.31%에 달했다.

이어 보험업종이 13.41%의 상승률로 2위를 차지했다.

조립기계장비(상승률 13.12%) 은행(12.87%) 고무(12.22%) 업종의 상승폭도
컸다.

금고업과 증권업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금융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에반해 어업 광업 등 1차산업과 음식료 섬유 등 생필품관련 업종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대형주들이 평균 11.23% 올랐고 중형주는 9.75%, 소형주
는 9.61% 상승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전기기계업종과 실적에
견주어 저평가된 금융업종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