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데도 액면분할을 결의해 주목을 끌었던 동호전기의
액면분할이 대주주의 반대로 무산됐다.

경영진이 액면분할건을 승인받기 위해 임시주총을 소집했으나 최대주주인
새한종금(지분율 47%)의 불참으로 상정조차하지 못한 것.

동호전기의 사례는 저가주식의 액면분할에 대해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동호전기는 지난 7월30일 이사회에서 유동성확보를 위해 주권의 액면분할
(5천원->5백원) 실시키로 결의, 8월1일 이를 코스닥시장에 공시했다.

이 회사는 9월20일 임시주총을 열어 액면분할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한종금(지분율 47%)이 임시주총에 불참함으로써 액면분할건은
상정되지도 않았다.

임시주총에는 불과 19.39%의 주주만이 출석했다.

액면분할은 <>전체 주주의 3분의 1이상(34%)이 동의와 <>주총참석 주주
3분의 2이상이 동의가 동시에 충족돼야만 실시할 수있도록 돼있다.

새한종금 정영우 주식담당 부장은 "당시 주가가 액면가보다 낮아 액면분할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대주주가 나서서 반대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주총에 불참
했다"고 정부장은 덧붙였다.

액면분할 결의일인 지난 7월30일 동호전기의 주가는 2천9백50원이었으나
액면분할공시후 급등, 8월13일에는 6천9백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총에서 승인을 받지못하지 급락, 9월21일 현재 3천3백40원으로
떨어졌다.

동호전기는 이와관련해 "액면분할건은 다음 임시주총이나 정기주총에 재차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태 동호전기 관리이사는 "여전히 액면분할이 필요하다고 여긴다"며
"새한종금과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