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자컴퓨터, 3D 프린팅 등 21종의 제품과 기술을 새롭게 수출 통제 대상에 올렸다. 이들 품목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등 주요국들이 대중 견제를 위해 수출 통제에 나선 품목들이다. 미국은 자국과 수출통제의 수준이 동일한 국가에 한해 수출 허가 의무를 면제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미국으로부터의 첨단 기술 수입이 보다 용이해질 전망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수출 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대상 물품 21종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36차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새 수출 통제 대상은 양자컴퓨터, 양자컴퓨터용 동위원소, 극저온 냉각 시스템, 극저온 측정 장비, 3D 프린팅, 고온 코팅 등 21개 물품과 기술이다.이번 조치는 지난 9월 미국 정부가 대중 견제 차원에서 양자컴퓨터와 반도체 제조 등 24개 품목을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하면서 한국 정부에도 동참을 제안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미국 정부는 24개 통제 품목별로 수출 허가가 필요하지 않는 국가로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을 선정했지만 한국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품목에 대해 유사한 수준의 수출 통제가 이뤄진 국가에 대해서만 허가 예외를 인정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방침이다.당시 앨런 에스테베즈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우리의 국가적 수출 통제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발맞추고 동맹국들과 협력할 때 더욱 효과적”이라며 “우리의 수출통제와 함께하면 적들이 이런 기술을 개발·도입해 우리의 집단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에 대해 수출통제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 셈이다.그동안 우리
마크 메네즈 전 미국 에너지부 차관이 6일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주최한 특별강연에 참석해 "중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원전 수출을 통해 각 국가에 핵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 글로벌 핵 위협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마크 전 차관은 '에너지 정책 및 글로벌 전략'에 관한 특별강연을 펼쳤다. 마크 전 차관은 트럼프 1기 때 에너지부 차관을 맡았고, 현재는 미국 에너지협회(USEA)의 회장을 맡고 있다.마크 전 차관은 "중국과 러시아는 특히 전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원전을 활발히 수출하면서도 핵 비확산과 비무장화에 대한 글로벌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라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민주주의 국가들이 핵 기술에 대한 지적 우위를 유지해야만 핵 기술 사용의 잠재적 위협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최종서명을 앞두고 있는 '원전 수출·협력 원칙 관련 MOU'가 트럼프 2기 정부로 바뀌어도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동일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 간 원전 지적재산권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은 긍정적 방향으로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출했을 당시 한국이 계약을 따고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상을 통해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라며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사례이며 유사한 협력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그는 인공지능(AI) 등의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삼양그룹의 반도체 소재 기업 삼양엔씨켐이 “이르면 연말 고대역폭메모리(HBM) 노광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용 소재를 납품할 것”이라고 밝혔다.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HBM용 소재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HBM을 만들기 위해 D램을 쌓으려면 범프로 연결해야 하는데, 범프용 포토레지스트를 제조할 때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당장 내년 매출은 수십억원 정도이지만, 인공지능(AI) 산업이 커지자 HBM 수요가 늘며 시장도 확 커질 전망이다.삼양그룹은 2008년 엔씨켐을 인수한 뒤, 2015년부터 반도체 포토레지스트용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오너 4세인 김건호 사장이 이끄는 화학2그룹(고부가가치 소재 사업군)에 편입된 핵심 계열사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필수 소재다. 삼양엔씨켐이 만드는 제품은 포토레지스트 생산에 필요한 고분자(폴리머)와 광산발생제(PAG) 등이다.삼양엔씨켐은 국내 포토레지스트용 소재 기업 가운데 최대 생산 설비를 보유했다. 공장 가동률은 제품별로 45~64%에 불과하지만, 실적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86억원, 영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