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환 기자의 '벤처 탐구'] (7) '나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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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가 뜬다"
요즘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보컴퓨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이면 삼보가 빚 없는 초우량 기업이 된다는 분석, 30대 그룹에 든다는
전망 등이 자자하다.
이 바람에 지난해 2천9백원까지 떨어졌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으면서 12만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머신즈"의 날개짓이 이같은 파장을 일으켰다.
삼보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의 미국 합작 판매법인인 이머신즈가
10월께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것이란 전망이 불을 지핀 것.
"나스닥에 올라 시가총액이 20억달러만 돼도 5억달러는 삼보 몫이 될 것"
이란 게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다.
나스닥.
과연 한국 벤처기업들에 대박을 안겨줄 황금어장이 될 것인가.
한 신설 창투사의 "우리는 나스닥으로 간다"는 광고문안은 나스닥의 절실함
을 나타내는 듯하다.
사실 나스닥 상장 추진설은 4년여전부터 주요 벤처기업들의 단골메뉴였다.
갈륨비소 반도체업체인 씨티아이반도체가 수십차례 나스닥을 부르짖다 결국
과잉투자로 부실화되고 말았다.
두인전자 가산전자 등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나스닥을 뚫으려 했지만
부도란 쓴 맛을 봤다.
에이스테크놀러지도 "올 가을" "내년 봄"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박한오 사장은 몸소 큰 좌절을 체험한 케이스.
그는 미국 나스닥 전문가들과 현지에서 긴밀 교류하며 6개월간 갖은 노력을
했으나 최근 포기하고 말았다.
"나스닥 상장의 어려움을 알고 나스닥 업체중 부실화된 곳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한국 상법이 원천적으로 가로막았다"고 그는 꼬집었다.
미국 회계기준에 따른 까다로운 자료제출 등 현지 업무상 어려움도 많지만
한국의 구시대적 제도로 인한 애로사항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한국 기업들의 나스닥 행은 여전히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두루넷이 이머신즈처럼 한국 최초의 나스닥 등록기업이 되겠다며
상장작업을 진행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프로칩스 로커스 핸디소프트 등 10여개사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벤처성공을 위한 세계 최고의 등용문인 나스닥.
힘들지만 한국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다.
우선 1개 기업이라도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 벤치마킹할 대상이 생긴다.
한국 기업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 로드쇼 등을 통해 기술 우수성 등을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극히 빈약한 나스닥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축적해가야 한다.
송종호 중기청 벤처진흥과장은 "나스닥 등록을 추진한다는 기업에 전화해
보면 나스닥에 대한 기초지식조차 없는 경우가 있다"며 구호에 앞서 관련
지식부터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99년 5월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는 4천8백95개.
개발도상국 가운데 버뮤다 기업이 22개, 남아공 기업이 11개나 올라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대만 인도 등 여러 나라가 나스닥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시대를 맞아 나스닥은 한국 기업들의 국제화 수준을 가늠하는
새로운 잣대가 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
요즘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보컴퓨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이면 삼보가 빚 없는 초우량 기업이 된다는 분석, 30대 그룹에 든다는
전망 등이 자자하다.
이 바람에 지난해 2천9백원까지 떨어졌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으면서 12만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머신즈"의 날개짓이 이같은 파장을 일으켰다.
삼보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의 미국 합작 판매법인인 이머신즈가
10월께 미국 나스닥에 상장될 것이란 전망이 불을 지핀 것.
"나스닥에 올라 시가총액이 20억달러만 돼도 5억달러는 삼보 몫이 될 것"
이란 게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다.
나스닥.
과연 한국 벤처기업들에 대박을 안겨줄 황금어장이 될 것인가.
한 신설 창투사의 "우리는 나스닥으로 간다"는 광고문안은 나스닥의 절실함
을 나타내는 듯하다.
사실 나스닥 상장 추진설은 4년여전부터 주요 벤처기업들의 단골메뉴였다.
갈륨비소 반도체업체인 씨티아이반도체가 수십차례 나스닥을 부르짖다 결국
과잉투자로 부실화되고 말았다.
두인전자 가산전자 등은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나스닥을 뚫으려 했지만
부도란 쓴 맛을 봤다.
에이스테크놀러지도 "올 가을" "내년 봄"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박한오 사장은 몸소 큰 좌절을 체험한 케이스.
그는 미국 나스닥 전문가들과 현지에서 긴밀 교류하며 6개월간 갖은 노력을
했으나 최근 포기하고 말았다.
"나스닥 상장의 어려움을 알고 나스닥 업체중 부실화된 곳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한국 상법이 원천적으로 가로막았다"고 그는 꼬집었다.
미국 회계기준에 따른 까다로운 자료제출 등 현지 업무상 어려움도 많지만
한국의 구시대적 제도로 인한 애로사항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한국 기업들의 나스닥 행은 여전히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두루넷이 이머신즈처럼 한국 최초의 나스닥 등록기업이 되겠다며
상장작업을 진행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프로칩스 로커스 핸디소프트 등 10여개사도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벤처성공을 위한 세계 최고의 등용문인 나스닥.
힘들지만 한국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다.
우선 1개 기업이라도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 벤치마킹할 대상이 생긴다.
한국 기업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 로드쇼 등을 통해 기술 우수성 등을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극히 빈약한 나스닥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축적해가야 한다.
송종호 중기청 벤처진흥과장은 "나스닥 등록을 추진한다는 기업에 전화해
보면 나스닥에 대한 기초지식조차 없는 경우가 있다"며 구호에 앞서 관련
지식부터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99년 5월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는 4천8백95개.
개발도상국 가운데 버뮤다 기업이 22개, 남아공 기업이 11개나 올라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대만 인도 등 여러 나라가 나스닥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시대를 맞아 나스닥은 한국 기업들의 국제화 수준을 가늠하는
새로운 잣대가 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 m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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