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등 명절 때면 증시는 특별한 반응을 보여왔다.

명절전에는 횡보내지 약보합을 보이다가 연휴가 끝나면 강세로 돌아서곤
했다.

연휴에 쓸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명절전에 주식을 판다.

반면 연휴가 끝나면 풀렸던 자금이 증시로 들어온다.

자금의 이런 수급현황이 이른바 "명절효과"를 만들어 냈던 것.

그렇다면 이번 추석 연휴기간중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을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을까.

명절효과를 예상하면 연휴전에 주식을 팔지 않는 게 유리하다.

증시에 워낙 변수가 많은 까닭에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대체적인 의견은 "보유"쪽으로 기운다.

<> 명절효과란 =지난 94년부터 5년간 추석을 전후해 "전횡후강"의 패턴이
네차례 나타났다.

특히 작년에는 추석전 10일간 16포인트 오르는 횡보장을 보이다가 연휴후
10일간 8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97년에만 추석후 주가가 내려앉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추석전에는 대체로 지수가 횡보하거나 소폭 오르다가
추석이 지나면 크게 오르는 패턴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 주요 배경 =전문가들은 두가지 이유로 분석한다.

첫째 이유는 자금의 수급.

연중 자금수요가 가장 많은 때가 추석직전이다.

돈이 그만큼 많이 풀린다.

올해도 한국은행에서 4조5천억원이 나온다.

추석전에 나온 자금중 상당수가 추석후 증시로 들어온다는 얘기다.

수급이 개선되면서 주가는 오름세를 탄다.

또 다른 이유는 추석이 지나면 증시는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10월께부터는 기업들의 연말실적이 대충 그려진다.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낸 회사들의 주가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생각보다 실적이 좋지않은 회사는 실적 올리기에 나선다.

막판에 스퍼트를 내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증시에는 악재보다 호재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 올해도 명절효과가 있나 =전문가마다 엇갈리나 대체로 명절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금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나 이미 반영되고 있는 재료여서 큰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다.

동원증권 강성모 시황팀장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어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금융시장 불안이란
문제가 남아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무드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은 "투신사 구조조정등 시장
전반에 깔린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전에 강세장으로 돌아선다는 것은 무리"
라고 지적하고 "추석이 끝난 뒤 자금이 어디로 몰릴지는 모르나 증시여건상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투자전략 =추석전 매도를 자제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새로 사려면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매수하라고 권한다.

추석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은 20일까지 매도를 끝냈다.

팔고난 뒤 3일째가 되는 날 결제가 되기 때문이다.

추석에 필요한 돈을 만들기 위해 나오는 매도물량은 없게 되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휴전에 거래가 크게 증가하거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며 "급하게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
고 말했다.

또 명절효과를 노려 매수하려면 실적호전주를 타깃으로 잡으라고 권한다.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가 높고, 시장여건도 불안한 상황인 만큼 확실한
종목을 택하라는 얘기다.

반도체관련주나 엔고수혜주등을 택하는 게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