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볼트공업은 교량, 철구조물, 중장비 등에 사용되는 대형 볼트와 너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63년에 설립됐으며 기술력은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ISO 9002 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최근 미국 NIST로부터 FQA법안에
따른 실험실 인증인 A2LA를 얻었다.

교량과 중장비에 사용되는 볼트와 너트분야에선 세계 10위권안에 들 정도다.

이 회사는 IMF 위기때 오히려 급성장했다.

IMF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97년, 98년 2년 동안 이 회사는 매년 30% 이상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 96년 3백37억원에서 97년 4백39억원, 98년 4백95억원
으로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97년 11억8천만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한데 이어 98년에는
29억원으로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이같은 견실한 수익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올해말 예상매출액은 4백60억원,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조금 줄었지만 이는 달러화가 지난해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6년 동안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재무구조 또한 튼튼하다

최근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부채비율은 80%로 낮아졌다.

유보율은 무려 7백%에 달한다.

기본 지표로봐도 우량하다는게 한 눈에 들어온다.

주당순이익(EPS)은 3천2백20원으로 코스닥 등록기업 제조업 평균보다
4~5배나 높다.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내용에 비해 다소 실망스럽다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월8일 신고가(9만9천9백원)를 기록한 이후
코스닥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든 최근 두달동안 무려 70% 이상 하락했다.

현재는 2만7천~2만8천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는 IMF 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올초(3만3천~3만6천원)보다 오히려 더 낮은
수치이다.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대부분이 올들어 10~20배 정도 주가 상승을 경험한
것을 감안하면 "내려도 한창 내렸고 올라도 너무 못 오른"셈이다.

회사측은 이와관련, 업종에 대한 "오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일반인들이 볼트와 너트는 사양산업이고 이를 생산하는 업체는 한계기업이라
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생산품은 일반 볼트와 너트가 아니라 기계 자동차 등
산업용 부품은 물론 시계 컴퓨터 전자제품등 초정밀 분야의 부품만 생산하고
있다.

생산량의 50~6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국내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신흥증권의 투자분석부 김권수 연구원은 "기술경쟁력이 높아 IR활동을
강화하면 주가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