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관리체제 이후 급증했던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예금액이 올들어 줄고
있다.

IMF사태 직후엔 외국계은행이 안전한 곳이라는 이유로 각광을 받았으나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같은 인식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20일 한국은행은 한국에 진출한 50개 외국은행 지점의 예금잔액(고유계정)
이 지난 7월말 현재 1조8천6백44억원으로 작년말(1조9천6백14억원)에 비해
9백7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은행들은 작년중 6천6백17억원의 예금을 끌어모았으며 97년에는
9천5백31억원을 유치했었다.

IMF 체제이후 1조원이상의 예금을 흡수했던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월별 증감액에는 차이가 있으나 올들어 외국계은행의 예금
증가가 사실상 정체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한때 외국계은행으로 몰려들었던 자금들중엔 일과성인
것들도 많은 것 같다"며 "금리가 높았던 투신사 수익증권으로 빠져 나간
자금도 있었으나 재유입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금융권 빚을 갚기 위해 예금을 빼내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중에선 씨티은행과 HSBC(홍콩상하이은행) 국내지점들이 개인들
한테 예금을 받고 있으며 다른 외국계은행의 경우 기업예금을 취급하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