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계인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이 한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수억달러
규모의 "한국 직접투자 전용펀드(Private Equity Fund)"를 설정한다.

또 증권사 등 한국의 금융기관 인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막된 크레디리요네증권의 "코리아 투자포럼"에
참석한 게리 쿨 크레디리요네증권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쿨 회장은 "아직 정확한 펀드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장내 주식투자가 아니라 지분참여형태의 직접투자로 경영에도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증권사를 포함한 국내 금융기관의 지분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최근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대우증권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경제개혁과 관련해서는 한국정부가 기업및 금융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경제개혁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투자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그만큼 투자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쿨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솔직한 문제인식과 개혁의지야말로 한국의
경제개혁이 성공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투자포럼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구조
개혁과 대외개방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2000년에는 5~6% 수준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인당 국민소득도 올 연말 1만달러, 오는 2002년에는 1만2천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리아 투자포럼에는 메릴린치증권 골드먼삭스 등 외국계투자기관 1백8개사
참석했으며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20개 국내기업이 이들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