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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안정대책] '공적자금 회수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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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위원회가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캐피털에 너무 싸게 팔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비판의 초점은 정부가 제일은행에 넣은 공적자금규모가 7조원에 달한 반면
    뉴브리지에서 받기로 한 돈은 기껏해야 5천억원(지분 51% 매입자금)이기
    때문.

    그렇다면 정부가 이미 넣은 돈을 회수하기 위해선 이 은행의 주가가 얼마나
    올라야 할까.

    그럴 경우 뉴브리지캐피털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정부가 제일은행에 지원한 돈은 증자지원용 출자금과 부실채권 매입대금 등
    크게 두 가지다.

    출자금은 작년 1월 1조5천억원, 지난 7월 4조2천86억원 등 총 5조7천86억원
    에 달한다.

    출자금은 감자(자본금 줄임)를 해 현재 4조4천8백7억원(납입자본금)만 남아
    있다.

    부실채권 매입대금으로는 작년 2천억원, 올해 9천억원 등 1조1천억여원을
    지원했다.

    정부는 뉴브리지 인수후 부도업체채권을 사주고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도 지원키로 했으나 여기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부실채권 매입대금 회수는 성업공사가 얼마나 잘 회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동산값이 오르는 등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투입자금 정도는 회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강해지고 있다.

    문제는 출자금이다.

    제일은행의 현재 자본금은 4조4천8백7억원이다.

    이중 51%에 해당하는 주식을 뉴브리지에 5천억원에 넘긴다.

    원래 5천원짜리였던 주식을 경영권프리미엄도 받지 않고 "헐값"인 주당
    1천94원에 팔았다는 지적이 나올만하다.

    그러나 당국은 현재의 주당순자산가치는 액면가(5천원)의 22% 수준인
    1천1백원에 불과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자본금 2조1천9백55억원의 몫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순자산가치로 따지면 49% 지분에 상응하는 4천8백억여원어치를 갖고
    있다.

    정부는 이자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총출자금 총 5조7천86억원 가운데 제일
    먼저 받는 51% 지분매각대금 5천억원을 제외한 5조2천86억원를 회수해야
    한다.

    이를위해 뉴브리지 인수가격인 주당 1천94원짜리 주식은 10.8배인 1만1천원
    대까지 올라야 한다.

    신주인수권 10%를 행사하면 이보다 낮은 1만원선에서 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당가치를 5천원에 맞추는 감자를 할 경우를 기준으로 하면 주가는 4만6천~
    5만원선에 이르러야 한다.

    이 경우 뉴브리지는 얼마나 벌까.

    뉴브리지가 보유하는 주식은 액면가기준으로 인수시 받는 2조2천8백51억원
    상당과 인수후 더 살 수 있는 2천억원어치 등이다.

    실제가치는 7천억원어치다.

    주당가치가 정부출자금을 회수할 정도로 오르면 뉴브리지는 7조5천6백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투자금 7천억원을 빼고도 6조8천억원상당의 이익을 남긴다.

    10배 장사인 셈이다.

    이는 제일은행의 현재 상황을 놓고 계산한 것이다.

    본계약이전에 더 사줘야 할 부실채권과 계약후 부도업체 채권매입까지
    포함하면 공적자금회수에는 변수가 적지 않다.

    어쨌든 뉴브리지가 경영을 잘해 기업가치를 높이면 정부는 공적자금을
    회수해서 좋고 뉴브리지는 엄청난 돈을 벌어 좋은 윈윈(win-win)게임이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인 듯하다.

    홍콩 등 해외증시나 국내에서 다시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한 정부지분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제일은행의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뉴브리지는 최대 7천억원정도를
    날리지만 정부는 5조원이상을 까먹을 수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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