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N세대 손잡을때 밝은 미래 열릴것"..박노해 산문집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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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키워드는 물질적인 평등의 시대에서 정신과 물질을 아우르는
나눔의 시대로 바뀔 것입니다. 줄광대가 몸이 쏠리는 반대편으로 쥘부채를
펴듯 균형적이면서도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지요"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 박노해(42.본명 박기평)씨가 새 산문집 "오늘은
다르게"(해냄)를 들고 대중 속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련과 성찰의 열매가 담긴 이 책에는 화가 임옥상씨와 황주리씨의
그림 30컷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수감중 서태지의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앞으로 벌여갈
실천운동의 핵심 대상은 신세대"라며 "386세대의 진지함과 N세대(신세대)의
신선한 감각이 손을 잡을 때 미래의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회에 가보면 10~20대 오빠부대가 절반 이상 자리를 차지해요. 그들의
질문이 무척 진지해서 그들로부터 새 천년의 비전을 발견합니다"
박씨는 이번 산문집 표지를 TTL광고처럼 튀게 꾸미고 싶었다며 "특히
신세대가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말쯤 귀국할 예정인 서태지와 만날 생각도 갖고 있다.
최근들어 머리를 기르는 등 젊은 문화와 친숙해지려 애쓰는 그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세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서 "곧 주식투자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던 그가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엄청난 자기혁신의 결과다.
이는 감옥문을 나서면서 그가 결심한 세가지 운동 원칙 가운데 "돈이 되는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생활이 안정된 진보적 엘리트들은 명분에 의해 글을 쓰지만 하루 하루 끼니
를 걱정해야하는 민중에게는 명분보다 생존의 문제인 돈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절 "옳음"과 "정의"를 최고선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사람의
마음, 즉 인심이 가장 큰 화두라고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랑과 부드러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12월쯤에는 새 시집도 펴낼 계획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
나눔의 시대로 바뀔 것입니다. 줄광대가 몸이 쏠리는 반대편으로 쥘부채를
펴듯 균형적이면서도 새로운 감각이 필요하지요"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 박노해(42.본명 박기평)씨가 새 산문집 "오늘은
다르게"(해냄)를 들고 대중 속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련과 성찰의 열매가 담긴 이 책에는 화가 임옥상씨와 황주리씨의
그림 30컷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수감중 서태지의 노래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앞으로 벌여갈
실천운동의 핵심 대상은 신세대"라며 "386세대의 진지함과 N세대(신세대)의
신선한 감각이 손을 잡을 때 미래의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회에 가보면 10~20대 오빠부대가 절반 이상 자리를 차지해요. 그들의
질문이 무척 진지해서 그들로부터 새 천년의 비전을 발견합니다"
박씨는 이번 산문집 표지를 TTL광고처럼 튀게 꾸미고 싶었다며 "특히
신세대가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말쯤 귀국할 예정인 서태지와 만날 생각도 갖고 있다.
최근들어 머리를 기르는 등 젊은 문화와 친숙해지려 애쓰는 그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야 세상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서 "곧 주식투자도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던 그가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은 엄청난 자기혁신의 결과다.
이는 감옥문을 나서면서 그가 결심한 세가지 운동 원칙 가운데 "돈이 되는
운동"의 일환이기도 하다.
생활이 안정된 진보적 엘리트들은 명분에 의해 글을 쓰지만 하루 하루 끼니
를 걱정해야하는 민중에게는 명분보다 생존의 문제인 돈이 가장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절 "옳음"과 "정의"를 최고선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사람의
마음, 즉 인심이 가장 큰 화두라고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사랑과 부드러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12월쯤에는 새 시집도 펴낼 계획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