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념이나 경향을 초월해 우수한 작품이면 무엇이든 전시될수 있는
열린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오광수(61) 신임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앞으로의 미술관 운영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외적인 요인을 배제하고 작품의 질만을 평가해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품을
전시하겠다는 것.

그는 또 현재 미술관이 과천에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점을 감안,
이를 도심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술관이전을 아무리 빨리 추진하더라도 최소한 10년정도는 걸리기
때문에 분관인 덕수궁 전시관을 최대한 활용, 시민들의 미술향수권을
신장토록할 계획이다.

그는 미술관조직과 관련해 "문제점이 없는건 않지만 좀더 실태를 파악해
개편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14명인 학예연구원(큐레이터)의 역할과 기능을 한층 강화해
미술관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미술계가 개성이 강하고 고집이 센 작가중심
의 사회여서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술관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다 보면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 관장은 이어 대규모 또는 무거운 분위기의 전시에 역점을 두었던 지금
까지와는 달리 굵직한 전시 중간중간에 작은 규모의 전시회도 개최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37년간 미술평론가로 활동해온 오관장은 베니스비엔날레한국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를 역임했다.

내년에 열리는 제3회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직을 겸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맡아온 환기미술관장자리는 이번에 휴직했다.

부산출신으로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다.

< 윤기설 기자 upyk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