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에게 물어봤다.

양의학과 한의학 가운데 어느쪽이 공부하기 어렵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싸움을 벌이는 일이 훨씬 어렵지요"

주가도 한의학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전쟁을 치러야 할 때가 많다.

주가가 사람들의 심리에 의해서 움직일 땐 더욱 그렇다.

지난 7월부터 벌써 5번째 급등락 장세가 되풀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낙관론을 펼 때 주가는 떨어지고, 거꾸로 모두가 비관론에
젖어있을 때 치솟아 오르곤 한다.

경기 상황은 더 할 나위없이 좋지만 금융시장에서 이따금씩 파열음이 들리니
그런 일이 생긴다.

번번히 되풀이되는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으려면 눈 딱 감고 큰 방향만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