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 소니아 리키엘, 세린느, 끌로드 몬타나, 마틴 싯봉, 마스카..

이들의 공통점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올 가을 한국명품시장을 노크한 신규 브랜드라는 것.

또 하나는 공교롭게도 대부분의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얼굴을 비친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랑방은 활발한 라이선스 사업으로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또 세린느를 포함, 소니아 리키엘과 마틴 싯봉 등 나머지 브랜드들은
파트너를 교체해 한국시장에 다시 들어온 경우다.

소비자들에게 낯설지 않다는 장점도 있지만 예전 영업때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고객들 기억에는 부정적인 느낌만 남은 경우가 대부분
이다.

이처럼 신상품의 유일한 장점인 신선함과 신비감마저 상실된 상태에서
명품전쟁에 뛰어든 올 가을 뉴 브랜드들은 이 핸디캡을 뛰어넘어 정상에
안착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백화점 바이어등 전문가들은 이들 새내기중 명품 대열에 가장 먼저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로 랑방을 지목한다.

셔츠전문수출업체인 보우텍스에서 수입판매중이며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한 랑방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패션 쿠튀르다.

특히 남성복 부문에서는 최고급 소재와 흉내낼 수 없는 제조기법으로
프랑스 귀족과 유럽의 왕족들에게 최고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매년 1천가지가 넘는 스타일을 제시하며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맞춤복 라인, 맞춤복과 기성복의 중간 선상에 있는 트래디션 라인, 합리적인
가격대의 최상의 기성복 클래식 라인, 매우 트렌디한 스튜디오 라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업체 보우텍스는 남성복 외에도 이미 지난 봄 일본 가네보에서 라이선스
생산하는 랑방 여성골프웨어를 국내에 선보였다.

또 2000년 봄부터 여성복을 수입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패션 그룹 LVMH소속의 세린느는 이번 시즌부터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국내시장에 직진출, 같은 회사 소속의 루이비통과 함께 공격적인 영업을
벌일 예정이다.

1945년 회사 설립 이후 전통있는 가죽 액세서리 업체로 명성을 쌓아 왔지만
다소 촌스러운 이미지를 풍겼던 이 브랜드는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로 변신했다.

그 고루한 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은 사람은 미국출신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다.

그는 섹시하고도 친근한 디자인으로 세계의 트렌드 세터를 사로 잡았다.

세린느 코리아측은 미국 일본 유럽에 이어 국내에도 마이클 코어스와
세린느 붐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매장은 하얏트 호텔 아케이드와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현대백화점
압구정점등에 있으며 10월중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에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성주인터내셔날이 10년간 수입 판매해 온 소니아 리키엘은 한국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이미지를 유지해온 브랜드다.

IMF경제위기 직후 잠시 철수했다가 이번 시즌 웨어펀 인터내셔날로 파트너를
바꿔 새출발을 시도하고 있다.

검은색과 니트가 트레이드 마크인 이 브랜드는 고급스럽고 편안하면서도
관능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는다.

국내시장에서도 30대 후반에서 40대의 골수팬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웨어펀의 마케팅 능력에 따라 매출 상위권까지 넘볼 수 있다는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말이다.

웨어펀은 추동시즌 동안에는 신라호텔과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에서만
소니아 리키엘을 판매할 계획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