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하루만에 다시 폭락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52 포인트 떨어진 176.26으로 마감됐다.

전날 나란히 오르며 상승장을 이끌었던 반도체 정보통신 관련 종목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약세로 돌아섰다.

벤처지수는 7.25 포인트 내린 203.44로 장을 마쳤다.

내린 종목은 2백4개로 오른 종목(95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장초반부터 하락세였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전날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가 연출됐다.

거래소시장이 폭락했다는 소식도 불안한 투자자를 매도로 내몰았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거래량은 2천63만주, 거래대금은 1천4백80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 줄어
들었다.

투자자들은 주도주 부재를 절감해야 했다.

하나로통신이 2만원 밑으로 곤두박질 친 것을 비롯, 기업은행 평화은행
서울방송 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전날에 이어 약세를 보였다.

전날 일제히 상승했던 반도체 정보통신 관련주도 대개는 떨어졌다.

아토 피에스케이테크 기륭전자 기라정보통신 등은 기술적반등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대거 몰리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우영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냈다.

원익 스탠더드텔레콤 등도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인터넷주도 모조리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골드뱅크 인터파크 디지틀조선 한글과컴퓨터 등이 모두 내렸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은 일부 재료보유주로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동남리스는 3자인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나흘 연속 상한가까지 올랐다.

미국 나스닥 상장법인인 레드햇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가산전자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액면분할이 임박한 남성정밀도 상한가를 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이영목 과장은 "전날의 상승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반등의 성격이었음이 입증됐다"며 "일부 우량종목을 선별적으로
단기매매하거나 투자를 잠시 쉬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게 좋은 투자전략"
이라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