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10월부터 LG증권이 자발어음을 판매하는등 수신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LG증권은 점포수가 92개에 이르러 종금사 뿐 아니라 은행의 수신영역을
크게 잠식하는등 금융권의 판도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금감위는 지난달말 LG증권이 신청한 종금업
겸업 예비인가를 이달중 내줄 예정이다.

LG증권 관계자는 "지난7월23일 증권산업 인가지침을 통해 증권사와 종금사
가 합병할 경우 증권사에 3년간 종금업무를 주기로 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LG증권에 대한 겸업 예비인가는 이달중, 본인가는 다음달중 허용될
것으로 알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LG증권은 금감위의 본인가가 떨어지는대로 바로 자발어음 발행을 통한
수신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증권 기획팀 관계자는 "자발어음의 금리는 은행권의 정기예금보다 1%
포인트 정도 높은 연8%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주로 은행으로부터 하루짜리 콜을 빌려쓰며 부족자금을
보충했지만 수신계정을 갖게 되면 안정적인 자금계획 및 집행이 가능해진다"
고 기대했다.

증권사가 금융상품 판매대행 이외 수신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LG증권이
처음이다.

LG증권은 전국에 92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어 지점수 1~2개에 불과한
종금사와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또 은행보다 금리를 다소 높게 유지할 경우 은행권 자금의 이탈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런 연유로 증권업계에는 동양증권과 동양종금, 대유리젠트증권과
경수종금등 증권사와 종금사간 합병설이 퍼지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합병의 댓가로 종금업무를 그대로 수행할수 있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막대할 것"이라며 합병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유리젠트증권과 경수종금 합병설은 대유리젠트증권의 대주주인 영국
리젠트그룹이 경수종금을 사들여 대유리젠트증권과 합병한다는 것.

대유리젠트증권은 이에대해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