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이 오는 16일부터 신규 설정되는 펀드에 대해 환매요청시 펀드
내에서 환매자금을 마련토록 함에 따라 우량채권과 비우량채권간 금리격차
(스프레드)가 넓어질 전망이다.

또 공사채형펀드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가 신규 펀드의 경우 증권.투신사들이
미매각수익증권 보유를 금지함에 따라 환매분 만큼의 채권을 시장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해야 된다.

이에따라 투신사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회사채의 매수를 기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만기뿐 아니라 중도환매시에도 펀드내 현금이 환매금액에 미달할
경우 채권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해야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신권의 매수기반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채권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박성진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펀드의 환매방법이 바뀜에 따라 신용등급이
낮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우량물과 우량물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1%포인트가량인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스프레드도 향후 2%
포인트이상 확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우량 회사채에 대한 투신권의 매수기반이 약해짐에 따라 장기적으로
공사채형수익증권의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신사는 그동안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신용등급이 다소 낮지만 금리가
높다는 이유로 비우량 회사채를 사들였지만 환매방법 변경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매수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