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 대란설''

대형수퍼마켓 등 유통업계가 10원짜리 주화 확보에 신경이 곤두 서있다.

특히 추석명절을 앞두고 주화사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각 업체마다
주화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10원짜리 주화확보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까지 벌이고 있다.

이처럼 10원짜리 동전 품귀현상이 심해진 것은 올 3월부터 쇼핑봉투를
20원에 팔면서 거스름돈 사용이 급증한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0원짜리 동원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채 가정집 돼지저금통
등에서 잠자고 있는 것도 한 몫했다.

업계에서는 추석명절 영업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 일선점포들이 보유중인
10원짜리 동전이 가정으로 간채 돌아오지 않아 "10월 10원 대란설"이 현실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루 평균 15만개의 10원짜리 주화를 필요로 하는 LG유통은 이에 따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동전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에 부심하고 있다.

일정금액 이상의 주화를 가져온 고객에게 보너스 포인트를 준다거나 10~20원
짜리 껌 사탕 등으로 거스름돈 대신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해태유통 관계자는 "백화점 등 고가상품 위주의 점포에서는 10원짜리 주화의
필요성이 적지만 수퍼마켓에서는 영업의 필수 요소"라며 "업체뿐 아니라
사회적 캠페인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제조한 10원짜리 동전은 3억5천4백만개이며
50원짜리 동전은 1천5백만개, 1백원짜리 동전은 2억7천만개이다.

10원짜리 주화 제작단가는 액면가의 3배가 넘는 32.9원으로 부족분을 새로
제작할 경우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