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숙소인 오클랜드 칼튼호텔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결산하는 수행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주요내용.

-이번 APEC 정상회담의 성과는.

"APEC이 창립된지 10년동안 주로 무역과 투자의 자유문제를 다뤄 개도국들에
불리한 것으로 여겨져왔다.

이 때문에 개도국에 대한 배려가 필요했으며 이러한 주장이 각국 정상으로
부터 공감을 받았다.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정책이 APEC에서도 채택됐다.

개도국에 대해 단순히 원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기술교류 인적교류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3월 열릴 "서울포럼"에서는 이런 점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APEC정상회의에서 만나는 정상마다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높이 평가했다.

국가신인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북.미 베를린회담이 타결된데 따른 후속대책은.

"회담 타결은 한마디로 매우 희망적이다.

이로써 긴급한 사태는 해결됐다.

그러나 앞으로 완전한 협상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협상이 성공한 것은 한.미.일 3국간의 긴밀한 공조와 중국 러시아의
협력 덕분이었다.

줄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윈-윈" 전략이 주효한 것이다.

앞으로도 문제가 생기면 이러한 원칙에 따라 해결할 것이다.

이것이 포용정책의 골자이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절대 일희일비하지 않고 일관성을 가져야한다.

우리는 북한이 미국 일본 유럽 어느나라와도 교류를 통해 개방하는 것을
환영한다.

나의 목표는 임기중 통일을 이루는 과욕이 아니라 전쟁을 막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북.미 베를린회담에서 이면합의가 있었는가.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들었는데 이면합의가 있다는 말은 못들었다.

그런것이 있다면 공식경로를 통해 알려올 것이다.

미국정부는 이정도면 됐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단계는 끝났다고 한다.

곧 한.미.일 3국이 모여 베를린 회담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긴급대책을 세울
것이다"

-APEC정상회의에서 논의한 국제금융기준 마련과 관련한 복안과 대우그룹
사태에 따른 금융기관 경영환경악화와 관련한 금융기관 구조조정계획은.

"각국의 은행이 헤지펀드 투자와 관련한 기준을 만들도록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무엇보다 사태가 벌어진뒤 뒷수습하는 것보다 사전에 위험을 모니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기관 문제는 은행이건 투신사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우리경제의 장래는 없다.

대통령과 정부는 굳은 결심으로 금융기관의 체질을 강화시킬 것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주의를 줄 것은 주의를 줄
것이다.

신문을 보니 문제가 있다고 한다.

관계책임자에게 잘 챙기도록 하겠다"

-동티모르 사태와 관련한 평화유지군 파병 문제는.

"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해 참여하지 않을수 없다.

다만 유엔의 결정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관계자들이 여.야와 국회에 이같은 의사를 알리는 수순을 밟아 처리할
것이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결과가 총 칼에 의해 농락당해서는 안된다.

여기 올때부터 관계장관과 상의해왔다"

-동티모르사태가 아시아 민주주의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이번 사태가 올바로 처리되지 않으면 아시아 민주주의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선거 결과대로 실현될 것으로 본다.

이번 사태가 올바로 해결되어 다시는 국민의 결정을 뒤집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줘야한다"

< 오클랜드(뉴질랜드)=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