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과 외국인에 의한 쌍끌이장세가 재현될까"

13일 장중에 투신과 외국인이 모처럼 사이좋게 순매수에 나서면서 종합주가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쌍끌이 장세"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장 막판에 삼성전자를 내다팔면서 3백62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투신을 비롯한 국내기관은 3천3백53억원의 매수우위였다.

남북관계개선, 엔화강세, 임박한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반도체
철강 유화등 소재가격의 상승등 증시주변여건이 크게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쌍끌이장세가 재현될 경우 주가 1,000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우그룹문제와 투신 수익증권 환매문제가 아직도 "지뢰"로 남아
있어 "쌍끌이장세"와 "주가 1,000시대"를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대우.투신문제의 해결방안이 제시되고 시중금리가 안정세로 방향을 잡지
않는한 성급한 기대는 실망도 키울수 있다는 지적이다.

<> 외국인.투신 순매수 배경 =서명석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들어
재료가 수급에 우선하고 있다"며 "주가는 지난 2개월간의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상승기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증시주변여건이 예상외로 크게 호전되고 있어 수급에 앞서서 재료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64메가D램값이 15달러를 돌파했고 일본 경제의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으로 엔고기조도 정착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남북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한국의 컨트리리스크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디스가 추진중인 한국신용등급의 상향조정 시기와 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주중에 금융감독원이 무보증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해 주식형으로의 전환을 승인한다고 밝힘에 따라 투신들도 환매부담에서
다소 숨통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춘수 대한투자신탁 주식운용
3팀장).

<> 쌍끌이 장세의 발목을 잡는 요인 =그렇다고 쌍끌이장세가 도래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외국인이 장중에 순매수를 기록했다고는 하나 매수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라기
보다 매도가 준 탓으로 분석된다(메릴린치증권 관계자).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순매수도 대부분 주가지수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매수
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강신우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

이남우 삼성증권 리서치담당이사는 "금리가 아직도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쌍끌이장세가 재현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석 CSFB증권 이사도 "소재산업의 호황과 남북관계 개선 및 엔화강세등의
영향으로 향후 6~12개월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나 "대우.투신문제가
아직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앞으로 1~2개월은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가전망 =실적을 바탕으로 일부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
지수가 일시적으로 1,000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으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김영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최근들어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되기는
했으나 지수 900~1,000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상향돌파했다고는 여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영수 동양오리엔트투자신탁 주식운용1팀장도 "은행 증권등 금융주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주가의 추가상승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