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씀씀이가 갈수록 헤퍼지고 있다.

경기회복과 더불어 주머니돈이 많아졌기 때문이지만 일부에서는 해외
과소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4분기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의 해외 사용금액은
2억3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억4천5백만달러)보다 40.0% 늘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4분기에 비해서는 17.3% 증가한 규모다.

한국 사람이 해외에서 쓴 카드금액은 외환위기가 터진 직후인 98년 1.4
분기에 1억2천4백만달러로 급감했다가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들어선 씀씀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전체의 99.5%를 차지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쓴 사람도 지난 2.4분기에 40만2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4만5천명)과 1.4분기(36만5천명)에 비해 각각 16.5%,10.1% 늘었다.

이에 비해 지난 2.4분기중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금액은 2억9천1백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3% 늘었으나 이용자수는 55만4천명으로
1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 IMF구제금융 체제하에 있기 때문에 무문별한
해외소비는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4분기에는 1백만8천명이 해외여행에 나서 총 10억8천7백만달러의
여행경비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규모는 1년전에 비해 사람수로는 40.0%,금액으로는 15.5%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경기회복으로 해외여행 및 출장 등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