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가을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을 집안으로 들여보자"

한적한 시골길을 수줍은 표정으로 굽어보고 있는 노란 해바라기,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소박한 데이지를 집안에서 만나면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꽃과 과일로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꾸며 여름 내내
무더위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 넣을순 없을까.

생화는 그러나 오래 두고 볼 수 없어 아쉽다.

쉽게 시들어 시간이 갈수록 보기 흉하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것이 조화와 모형 과일이다.

향기가 없는 게 유일한 흠이긴 하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해 생화와 거의 구별이 안될 정도로 정교하다.

코스모스 데이지 해바라기 안개꽃 튤립등 없는게 없다.

넝쿨도 장미 포도 토마토 등 갖가지다.

모형과일은 사과 오렌지 등 거의 모든 종류가 나와 있다.

최근에 나오는 조화는 자연에 가까운 컬러이면서도 색이 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합성플라스틱과 천 등으로 만들어져 반영구적이다.

2~3일에 한번씩 바꿔 줘야 하는 생화에 비하면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거실 등 공간 특성에 맞추어 조화로 집안을 꾸미는 연출 방법과 가격
구입장소 등 시장 정보를 알아본다.

<> 거실

3~4년전만 해도 인위적인 꽃꽂이식 연출방법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자연주의가 우세하다.

있는 그대로 수북이 담아 두는게 유행이다.

거실 한켠에 토분을 놓고 데이지를 풍성하게 담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란색의 화사한 자이언트 해바라기꽃도 무난하다.

TV나 오디오 위의 작은 공간도 장미나 데이지 열매 분재를 3개 내지 5개
정도(짝수는 피한다) 놓아두면 분위기 변화에 손색이 없다.

거실 커튼 위에 가렌다(꽃장식)로 악센트를 주는 것도 괜찮다.

어두침침한 현관의 신발장 공간을 화사한 장미 등 밝은색 계통의 조화로
꾸민다면 집안의 첫인상을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 베란다

주로 모형나무를 많이 이용한다.

하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천리향 토피어리가 유행이다.

울타리 박스를 이용해 스킨다비스 아이비 베고니아 등의 식물을 심어두는
것도 괜찮다.

<> 주방

모형 과일이 제격이다.

사과 복숭아 포도 오렌지 당근 오이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모형 과일이
시장에 나와 있다.

철재바구니나 대바구니에 과일을 풍성하게 담아 식탁에 놓아 두면 주방이
환해진다.

식욕을 돋우는 부수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주방에 있는 작은 창도 그냥 두지 말자.

넝쿨이나 목재담장을 이용해 간편하게 연출할 수 있다.

<> 침실

침실 안쪽 문에 리스(화관)를 걸어두면 침실 분위기가 달라진다.

침대 위쪽에 작은 선반을 마련해 작은 분재 등으로 연출하면 금상첨화다.

침대 옆에 있는 보조테이블 위에도 토분을 놓고 은은한 파스텔톤의 데이지
를 수북이 담아 두자.

젊은 세대라면 토분 대신 나팔 유리병을 이용, 칸나 9송이 정도를 꽂아두는
것도 괜찮다.

여기에 자신의 향수를 한두방울 뿌려두면 은은한 향기가 배어나 진짜 꽃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욕실

세면대 거울을 넝쿨로 장식하는게 일반적이다.

포도송이가 달려있는 포도넝쿨을 이용하면 입체감도 살아나 더욱 좋다.

수조위에 꽃분재나 그린분재를 놓아두면 상쾌한 욕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관리요령

특별히 신경쓸 일은 없다.

1주일에 한번 정도 쌓인 먼지만 털어주면 된다.

찌든 때나 음식물이 튀어 더러워진 경우에는 찬물에 세제를 약하게 풀어
2~3시간 정도 담가둔 후 가볍게 흔들어 주면 깨끗해진다.

단 그늘에서 말려야 변형이 없다.

< 김수찬 기자 ksch@ >

[ 도움말 = 보금자리(LG백화점 구리점내 조화전문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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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 얼마에 살까 ]

생화가 대량으로 유통되는 곳이면 조화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반포의 한산지하상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3층, 남대문 대도상가에 조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LG백화점 구리점 생활층에도 조화전문점이 영업중이다.

LG백화점에는 다양한 연출 기법으로 실제 집안을 꾸민 사례들이 전시돼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조화의 95%는 중국산이다.

장미 데이지 안개꽃 튤립 해바라기 글라디올라스 등 거의 모든 꽃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색깔 형태 등에서 생화보다 더 종류가 다양하다.

넝쿨의 경우 포도 장미 등이 일반적이다.

토마토 딸기 등 열매넝쿨도 판매되고 있다.

과일과 야채도 종류별로 많은 제품이 나와 있다.

꽃과 열매를 담아두는 철재프레임 철재바구니 대바구니 토분 등도 전문
상점에서는 쉽게 구입할수 있다.

가격은 꽃이나 그린분재의 경우 3천원에서 4만원 정도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5천~1만5천원이면 무난한 것을 손에 넣을수 있다.

다발꽃은 한다발에 3천~1만8천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가지꽃은 가지당 1천5백~7천원선.

넝쿨의 경우 단일넝쿨은 1만~2만5천원 정도면 살수 있고 다발넝쿨은
1만2천~4만5천원이면 괜찮은 것을 고를수 있다.

과일과 야채는 개당 7백~2만5천원 선이다.

파인애플처럼 큰 것이 2만5천원이다.

철재프레임은 종류에 따라 1만5천~4만5천원선.

토분은 1천~2만5천원이다.

철재바구니는 1만~3만5천원, 대바구니는 5천~2만5천원 정도면 제법 괜찮은
것을 살 수 있다.

상인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조화의 경우 품질차이가 별로 없어 구입시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 끝마무리가 매끔하면서 색상이 자연에
가까운 것을 고르면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